
28일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해외에서 활동 중인 이공계 석·박사급 연구자의 귀국을 지원하는 '복귀 트랙'이 세종과학펠로우십 내에 새롭게 신설된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국내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세종과학펠로우십에 복귀 전용 트랙을 신설할 계획"이라며 "해외 각국 대학에서 박사 이후 연구과정(포스트닥터, 이하 포닥) 생활을 하고 있는 인재들이 국내에 정착해 진행하던 연구를 지원하기 위해 별도 예산 편성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세종과학펠로우십은 과기정통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주관하는 국내 기초연구지원 사업으로 2021년 신설됐다. 현재는 국내 포닥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트랙(연 최대 1억원 지원)'과 포닥의 해외 연구기관 연수를 지원하는 '국외 트랙(연 7000만원)'으로 운영 중이다.
이 같은 정책 배경에는 여전히 적지 않은 규모의 해외 유학 인재가 존재한다는 점이 있다.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해외에 체류 중인 이공계 한국인 유학생 수는 매년 2만8000~3만명대로 유지됐다. 이 중 석·박사 과정 대학원생은 지난해 기준 9332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과기정통부는 이들이 국내 연구 현장과 단절되지 않고 장기적으로 귀국해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유인 장치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연구를 이어갈 수 있도록 3+2년 구조의 중장기 지원을 구상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해외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연구자들이 처음부터 정규 고용계약을 맺기는 쉽지 않은 만큼 일정 기간 동안 적합한 기관을 탐색하고 정착할 수 있도록 제도적 여유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복귀 트랙 지원 규모는 연간 1억5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액수는 다른 국내 연구지원 사업과 조화를 고려해 조정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복귀 트랙이 국내 연구 생태계에 인재를 유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연구 경험을 쌓은 포닥들이 국내 기관에 안착해 기초과학과 첨단기술 분야에서 질적 도약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임혜숙 이화여대 교수(전 과기정통부 장관)는 이번 세종과학펠로우십 복귀 트랙과 관련해 "세종과학펠로우십의 가장 큰 장점은 신진 연구자가 원하는 연구를, 원하는 기관에서 수행할 수 있는 자율권을 갖는다는 점"이라며 "이러한 구조는 해외에서 활동 중인 박사후연구원들의 국내 복귀를 촉진하는 데 효과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내 대학이나 출연연구기관으로서도 큰 재정적 부담 없이 우수한 신진 인력을 유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외국인 인재 유치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임 교수는 "지원 재원을 확장하고 문호를 '외국인 박사후연구원’에게까지 넓힌다면 미국 등지에서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은 우수 외국인 연구자들을 한국으로 영입할 수 있는 여지도 생긴다"며 "이는 국내 연구 생태계가 세계화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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