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의 도발적인 발언에 따라 핵잠수함 두 대를 적절한 지역에 배치하도록 지시했다"고 적었다.
앞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제재 경고에 반발하며, 옛 소련의 자동 핵보복 시스템인 '데드 핸드'를 언급하며 강하게 경고했다. 데드 핸드는 러시아 지휘부가 전멸할 경우 자동으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시스템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4일 러시아에 50일 내 전쟁을 끝내라고 압박했고 이를 8월 8일로 앞당기며 고율 관세와 2차 제재 가능성을 경고한 바 있다.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도 지속 중이다. 그러나 러시아는 최근 이틀간 키이우에 대규모 폭격을 감행하며 최소 31명의 사망자를 낳는 등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목표는 지난해 6월 제시한 조건과 똑같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포기, 점령지 내 우크라이나군 철수, 서방 제재 해제를 휴전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푸틴은 "이것은 조건이 아니라 목표"라며 "우리는 기다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협상은 항상 필요하고 중요하다"며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의 평화협상 재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범유럽 안보를 포함하는 장기적이고 실질적인 평화가 필요하다"며 "철저한 대화가 우선"이라고 말했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려는 진정성 있는 제안이라면 지도자 수준 회담에 언제든 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정상회담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연초부터 진행된 미·러 간 실질적 논의는 유익했다"며 "우크라이나가 협상 재개에 응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끈기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와의 직접 군사 충돌은 피해야 한다'고 밝힌 점을 언급하며 "미국이 위기의 본질을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진전의 여지를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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