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증시 반등에도 조정 우려 여전…공매도 잔고 10조 돌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정부 세제개편안 충격이 다소 완화되면서 지난 1일 급락했던 증시가 반등했다. 다만 공매도 잔액이 급증하는 등 조정 신호가 나타나면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34포인트(0.91%) 오른 3147.75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11.27포인트(1.46%) 상승한 784.06으로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 1일 국내 증시는 정부 세제개편안과 미국발 관세 이슈가 겹치며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88% 하락한 3119.41에 마감하며 ‘검은 금요일’을 연출했다.

1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향후 증시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며 조정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은 여전히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공매도 잔액은 가파르게 늘고 있다. 코스피의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지난 7월 30일 기준 10조2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공매도 거래가 전면 재개된 지난 3월 31일(3조9156억원)과 비교해 약 2.5배 증가한 수치로 거래 재개 이래 최고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 공매도 순보유 잔액도 2배 이상 늘었다. 3월 말 1조8000억원 수준이던 잔액은 7월 말 4조0882억원까지 불어났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한 투자자가 주식을 빌려 먼저 판 뒤 실제 주가가 떨어졌을 때 더 낮은 가격에 다시 사들여 되갚는 투자기법이다. 공매도 순보유 잔액은 아직 청산되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며, 잔액이 많을수록 해당 종목에 대한 추가 하락 기대가 크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공매도 잔액 증가는 올 들어 국내 증시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차익 실현 수요가 늘었고, 단기 과열 우려도 커진 여파로 풀이된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투자자들은 시장 전반의 하락 가능성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한 달간(7월 1~30일) 공매도 거래금액이 두 번째로 많았던 종목은 코스피200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KODEX 200이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는 미국 고용 쇼크 여진과 국내 세제 개편안에 대한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주 코스피는 3030~3190 범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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