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경호에 꽃핀 '소통령'...대통령경호처, 소통 가교로 재탄생

  • '입틀막 경호'에서 '낮은 경호'로 경호 기조 변화

  • 수직적 조직문화 쇄신으로 李 국정운영 뒷받침

사진대통령실
이재명 대통령이 울산 알프스시장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취임 두 달을 맞은 이재명 대통령이 국정 운영 지지율 60%대를 유지하고 있다. ‘소통하는 대통령’(소통령)이라는 이미지가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어서다. 이 대통령의 적극적인 소통 행보는 대통령경호처의 숨은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 가장 두드러진 변화 중 하나는 대국민 소통이다. 지역별 타운홀 미팅, 거리에서 시민과 자연스러운 만남, 출퇴근길 교통통제 최소화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전 정부 시절 경호처는 강압적인 경호 방식으로 ‘불통’ 이미지를 키웠다는 비판을 받았다. 대통령을 향해 비판 구호를 외친 국회의원이나 대학생이 경호원에 의해 제지되는 등 이른바 ‘입틀막 경호’가 반복돼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반면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장면을 찾아보기 힘들다. 최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일부 시민이 대통령을 향해 고성을 질렀지만 경호원이 물리적으로 제지하지는 않았다.

대통령 안전을 확보하는 것을 전제로 대국민 소통을 가로막지 않는 것이 경호의 본질이라는 인식이 조직 내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이런 ‘열린 경호’는 대통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국정 운영 동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또 ‘낮은 경호’로 국민과 눈높이를 맞춘 것도 변화의 핵심으로 여겨진다.

과거 대통령 차량이 지나갈 때 전면적인 교통통제와 수십 m에 달하는 모터케이드가 동반됐다. 그러나 이 대통령은 이를 최소화하고 시민 차량이 대통령 차량 옆으로 주행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대통령 권위를 내려놓고 시민 삶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도록 경호 방식을 전환한 것이다.

이런 변화는 경호처 내부 조직 문화 쇄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진다. 경호처는 황인권 처장 취임 후 상명하복식 수직적인 조직 문화에서 벗어나 유연한 조직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과거 관행처럼 이뤄졌던 폭언과 욕설 등 부조리가 근절되고 상호 존중 문화가 조성되고 있다.

경호처가 대통령을 단순히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조직에서 벗어나 대국민 소통과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는 ‘가교’로 재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 대통령이 현장 중심 소통을 강화하고 안정적으로 국정 운영 지지율을 확보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보인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