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과 인도 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국경 분쟁으로 갈등을 빚었던 중국과 인도가 밀착하는 모양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6일 인도 현지 매체를 인용해 모디 총리가 오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이틀간 중국을 방문해 톈진에서 열리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에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모디 총리가 중국을 방문한다면 지난 2018년 6월 중국 칭다오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에 참석차 방중한 이후 약 7년 만이다.
다만 인도와 중국 외교부 모두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는 하지 않은 상태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모디 총리의 방중이 확정되는 대로,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뉴델리에 가서 양국 간 정상회담 의제를 논의하고,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과도 만나 국경 문제를 논의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과 인도는 지난 2020년 히말라야 국경 분쟁 지역에서 군사 충돌 이후 관계가 급속도로 경색됐다. 그러다 지난해 10월 러시아에서 열린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모디 총리와 시 주석이 만나 국경 분쟁 해결책을 함께 모색하기로 합의하면서 관계 완화의 전환점을 마련했다.
올 초 중국은 인도 순례객의 티베트(시짱)자치구 방문을 허용하고, 인도는 중국에 대한 비자 정책을 완화했으며, 양국은 현재 직항편 재개도 협상 중이다. 인도 국가안보보좌관, 국방장관, 외교장관이 줄줄이 중국을 방문하는 등 고위급 교류도 이어지는 등 양국 관계는 회복세를 보여왔다.
특히 모디 총리의 이번 톈진 방문은 미국과의 무역 관세 협상에서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뤄져 주목된다. 6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도에 대한 관세를 기존 25%에 더해 25%를 추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인도로서는 미국의 공격에 맞서 중국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미국과 인도의 관계가 수년 만의 가장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 모디 총리가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양국 간 외교적 해빙 움직임의 또 다른 신호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한편 오는 31일부터 9월 1일까지 톈진에서 열리는 SCO 정상회의에는 20개국 이상 정상과 10개 국제기구 수장이 참석한다. SCO는 서방 집단 안보 동맹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과 러시아 주도로 설립된 안보 협의체로, 벨라루스·인도·이란·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러시아 등을 회원국으로 두고 있다.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지도자 중 일부는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열병식을 이미 확정 지은 상태다.
SCO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지도자 중 일부는 오는 9월 3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및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대회(전승절)’ 열병식에도 참석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3일 열병식을 이미 확정 지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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