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푸틴·젤렌스키 회담 조율 중…유럽, 지상군 파병 원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직접 정상회담 조율에 나섰다고 19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과 관련해 유럽 국가들이 지상군 파병 의사를 갖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의 평화 정착은 유럽 국가들이 주도할 것이며, 프랑스·독일·영국이 지상군을 파견하고 싶어 한다”며 “푸틴 대통령 역시 지금 상황에 지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솔직히 (유럽의 파병은)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간 양자 회담을 먼저 성사시킨 뒤, 자신이 참여하는 3자 회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도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회담을 조율하고 있다”며 “그는 새벽 1시였음에도 기쁜 마음으로 전화를 받았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회담 추진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전면 장악을 고수하면서도 자포리자·헤르손 지역은 현 점령선을 국경선으로 인정받는 방향으로 제안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련 질문에 “우크라이나는 삶을 되찾아야 하며, 더 이상 사람들이 죽는 일을 멈춰야 한다”면서도 “러시아는 군사 강국이며, 우크라이나가 열 배 큰 국가와 전면전으로 맞서는 건 어렵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가능성에 대해선 선을 그었다. 그는 “나토 가입은 절대 불가능하다”며 “러시아 입장에서 적이 국경선에 앉아 있는 건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미군은 우크라이나에 파견하지 않을 것이며, 나는 미국인들의 희생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 어리석은 전쟁으로 매주 5000~7000명이 사망하고 있다”며 전쟁 장기화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그는 푸틴과 젤렌스키 모두가 ‘유연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며 “푸틴 대통령이 잘하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매우 어려운 상황이 될 수 있다”고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이 직접 회담하게 된다면, 이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첫 공식 대면이 된다. 두 정상은 마지막으로 2019년 12월 프랑스와 독일의 중재로 파리에서 열린 ‘노르망디 포맷’ 회담에서 만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