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장관, 독립기념관장에 엄중 경고 "독립운동 폄훼 중단"

  • 보훈부, 독립기념관장 언행과 업무 수행 관리·감독 계획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지난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이 광복절 기념사 등으로 인해 논란이 일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엄중 경고했다.
 
27일 보훈부에 따르면 독립기념관 담당부서 과장을 통해 이날 오전 권 장관 명의의 업무지시 서한을 김 관장에게 직접 전달했다.
 
권 장관은 서한에서 “독립기념관장은 공적 책무를 다해야 하며, 어떤 경우에도 개인적 주장을 기관 운영에 앞세워서는 안 된다”며 “관장은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스스로 야기하며 국민을 분열시키고 독립기념관 위상을 심각하게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권 장관은 특히 지난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를 언급하며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를 훼손하는 논란을 자초해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민에게 깊은 상처를 줬으며, 이는 독립기념관의 권위를 흔드는 중대한 과오”라고 비판했다.
 
김 관장은 기념사에서 “우리나라의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제2차 세계대전에서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밝혀 논란이 됐다.
 
권 장관은  “최근에는 내부 안내문을 통해 독립기념관 내 시위와 농성의 원인을 국회의원에게 돌리는 부적절한 발언을 해 공공기관장으로서 중립성과 품위를 저버렸으며 이는 국민과 국회를 존중해야 할 기관장 기본자세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며 “독립운동의 역사와 독립유공자 명예를 폄훼하는듯한 언행은 결코 묵과될 수 없다”고 짚었다.

권 장관은 △ 독립운동의 역사적 의미와 독립유공자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는 언행을 즉시 중단할 것 △독립기념관 운영 전반이 국민 눈높이와 헌법 정신에 부합하게 즉각 시정할 것 △ 국회의원이나 특정 인사를 비난하는 등 정치적 논란을 야기하는 언행을 일절 삼가고 중립성을 지킬 것을 지시했다.
 
권 장관은 또 본연의 책무를 다하지 못하고 공적 기관의 신뢰를 계속 훼손하는 경우, 관장 직무를 수행할 어떤 명분도 상실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독립기념관은 특정 개인의 학문적 주장이나 논쟁의 장이 아니라, 국민이 지켜온 역사적 자존심이자 후세에 물려줄 정신적 유산”이라고 말했다.
 
보훈부는 독립기념관 주무 부처로서 관장 언행과 기관 업무 수행에 문제가 없는지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감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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