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스피' 장세에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다음 달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증시 상승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다수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 간 코스피지수는 0.73% 하락했다. 지수는 한 달째 3100~3200선 박스권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도 단기 상품으로 자금을 옮기며 관망세가 짙어진 상태다. 대표적 파킹형 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은 28일 기준 2조3021억원으로 집계됐다. 1개월 전 대비 약 2% 증가했다.
MMF는 기업어음(CP), 양도성 예금증서(CD) 등 단기금융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언제든 환매가 가능해 짧게 자금을 굴리려는 수요가 몰린다.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머니마켓액티브'도 176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이고 있지만 오는 9월 증시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상 9월은 계절적 약세를 나타내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정책 모멘텀이 증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은 9월 코스피 밴드(등락범위)를 3100~3400포인트로 제시했다. 9월 중 역사적 전고점 경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종전 코스피 역사적 고점은 2021년 6월 기록한 3316.08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상승세를 견인 중인 인공지능(AI) 기술 혁신 사이클, 미국 중심 공급망 재편이 하루 아침에 끝나지 않는다면 추세를 신뢰해야 한다"며 "가격 부담이 낮아 유의미한 전고점 돌파 시도에 나설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외국인 수급 전반에 영향을 미칠 실적 전망치 안정화는 코스피 전고점 상향 돌파 시도 원동력"이라며 "3분기 실적은 환율과 수출 등 두 가지 핵심 변수를 놓고 봤을 때 주식시장 하락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유안타증권은 9월 상저하고 흐름을 예상하면서 코스피 밴드를 3000~3300포인트로 제시했다.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를 필두로 한 느린 완화 사이클 개막, 이재명 정부의 경기 부양 대응 등 정책, 중국의 공급 구조조정과 신질 생산력 중심 재정 부양, 9월 동시만기 이후 프로스펙티브 풋격 수급환경 등이 시장의 상승 추세 전환을 자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용구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OSPI 3100선 부근에선 매도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유리하다"며 "9월 FOMC 전후 금리, 증시 변동성 확대 과정을 연준 느린 완화 사이클 본격화 이후 4분기 상승 랠리를 겨냥한 전략대안 저가매수 및 포트폴리오 재정비의 호기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주도주였던 조·방·원(조선·방산·원전)은 주도주로서의 지위가 약해질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한화투자증권은 연말까지 주식시장을 움직일 동력으로 △AI 밸류체인에서 파생되는 실적 △한국과 미국의 금리인하 △이재명 정부의 첫번째 예산안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9월에는 대형주에서 중소형주로 업종은 조선, 방산, 원전에서 반도체, 바이오, 소프트웨어로 옮겨갈 것을 권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연구개발(R&D) 예산안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바꿀 수 있는 재료"라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금리 방향성도 아래로 정해졌고 AI에 대한 투자는 성장주 멀티플을 끌어올릴 수 있는 충분한 근거가 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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