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암살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보수 활동가인 찰리 커크의 아내 에리카 커크가 남편을 살해한 범인을 용서한다고 말했다.
AFP 통신 등 외신은 21일(현지시간) 애리조나주 피닉스 교외 글렌데일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열린 추모식에 앞서 진행된 에리카 커크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이날 에리카는 사건 전 커크에게 방탄조끼를 입을 것을 권했지만 남편이 말을 듣지 않았다며 "나의 남편 찰리는 자신의 생명을 앗아간 사람과 같은 청년들을 구하고 싶어 했다. 그 젊은이를 용서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게 바로 그리스도가 하신 일"이라며 "찰리도 그렇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에리카는 지난 18일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의 인터뷰에서 총격범에 대해 '길 잃은 영혼'으로 표현한 바 있다.
그녀는 자신 남편의 죽음이 "하나님의 계획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그 사람에게 분노를 느끼나. 사형을 원하나'라고 물었지만, 솔직히 나는 변호사에게 정부가 이 문제를 결정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 사람의 피를 나의 장부에 올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천국에 갔을 때 예수님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인가. 이게 우리의 방식인가'라고 물으시면 그게 나를 천국에서 찰리와 함께 있을 곳에서 멀어지게 할까 봐 (그렇다)"고 덧붙였다.
에리카는 남편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에리카는 "찰리는 그에게 아들과 같은 존재였다"며 남편의 죽음 뒤 '계속 조언을 구해도 되겠느냐'는 자신의 요청에 트럼프 대통령이 "물론이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우익 성향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를 창립한 커크는 동성애와 낙태를 반대하고 총기 보유를 옹호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0일 미국 유타주 유타밸리대 강연 도중 총에 맞아 숨졌으며 암살 용의자로는 유타 주립대를 중퇴한 22세 남성 타일러 로빈슨이 기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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