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의 지난 8월 공업생산지수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가 24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8월 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41% 상승한 117.36(2021년=100.0)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제조업 생산지수는 15.48% 오른 118.22였다. 모두 해당 월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18개월 연속 플러스 성장세를 이어갔다. 중앙통신사는 정보전자산업이 AI와 고성능컴퓨팅(HPC) 수요에 힘입어 성장세를 주도했다고 전했다. 반면, 기계 등 전통 제조업은 미·중 간 상호 관세의 영향으로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주요 6대 제조업 중에서는 '컴퓨터·전자·광학 제품업'과 '전자부품업' 등 두 업종이 플러스 성장을 보였다.
컴퓨터·전자·광학 제품업은 AI 응용과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수요, 반도체 투자 확대에 힘입어 통신·전송 장비, 반도체 검사 장비, 산업용 컴퓨터 등의 생산이 늘었다. 다만 노트북과 일부 PC 부품 수출 주문은 감소해 상승 폭을 제한했다.
전자부품업은 HPC와 AI 관련 수요가 지속된 가운데, 소비자 전자 신제품의 재고 보충 수요도 겹치며 12인치 웨이퍼 수탁생산, IC(집적회로) 설계, 패키징·검사, IC 기판 등의 생산이 확대됐다.
■ 시황악화, 4개 업종은 부진
한편, '기본금속업'은 철강 수요 위축과 일부 제조사의 생산라인 점검의 영향으로 강판·알루미늄 등 생산이 줄었고, '기계설비업'은 전년 기저효과와 수요 부진으로 수송기계·기어류 생산이 감소했다. '화학재료·비료업'은 수요 둔화와 해외 경쟁 심화로 일부 제조사가 생산 조정에 들어가 ABS 수지, 합성고무 등의 생산이 줄었다. '자동차·부품업'은 내수시장의 관망세로 내연기관차 생산이 줄었으나, 하이브리드 신차 출시와 정부의 버스 전동화 정책에 힘입어 전기 승용차와 대형 전기버스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1~8월 누적 공업생산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59% 증가한 108.14를 기록했으며, 제조업은 17.75% 오른 108.86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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