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달라"···삼성 노조 연대, 사측에 결단 촉구

  • "상한제도 철폐 해달라" 요구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30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열린 투명한 성과급 제도로의 개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삼성그룹노조연대 등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 계열사 노동조합들이 "SK하이닉스처럼 성과급 한도를 폐지하라"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30일 삼성 13개 계열사 연합 노조인 삼성그룹노동조합연대는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급 지급 기준을 현행 EVA(경제적 부가가치)에서 '영업이익 15%'로 변경하라"면서 "성과급 제도가 투명하고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바뀔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노조연대는 구체적으로 성과급 산정 기준 개선과 자회사 성과급 차별 중단 및 성과급 상한 폐지를 촉구했다.
 
현행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은 초과이익성과급(OPI) 제도를 통해 임직원에게 성과급을 지급하고 있다. 소속 사업부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경우, 초과 이익의 20% 한도 내에서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매년 1회 지급한다.
 
관건은 OPI가 경제적 부가가치(EVA)에 근거해 산정된다는 점이다. EVA는 세후 영업이익에서 법인세, 투자금 등 자본비용을 제외한 계산식이다. 경영상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지표이기 때문에 영업이익의 수치가 커도 비용을 많이 썼다면 EVA는 낮을 수 있다.
 
오상훈 삼성노조연대 의장은 "회사가 노조와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성과급 지급 기준을 정하고 있고, 결과만 통보하고 있다"며 "성과급이 얼마나 어떻게 지급될지 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날 노조는 SK하이닉스의 사례를 제시하며 "SK하이닉스는 직원과 상생·화합하는 선진적인 노사관계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올해 SK하이닉스 노사는 성과급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서 초과이익분배금(PS)의 상한선을 폐지하고,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한기박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위원장은 "삼성전자 직원들의 사내 분위기는 분노와 허탈감으로 가득 차 있다"면서 "삼성다운 지급률을 통해 동기부여가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삼성노조연대는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노조, 삼성SDI울산 노조, 전국삼성전자서비스 노조, 삼성생명 노조, 삼성생명서비스 노조, 삼성화재 노조, 삼성화재애니카손해사정 노조, 삼성카드고객서비스 노조, 삼성웰스토리 노조, 삼성에스원참여 노조, 삼성엔지니어링 노조 &U(엔유) 등이 참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