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재 넘어 문화로"…K-푸드,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서 주빈국 '활약'

  • '아누가 2025'서 13개 기업 총출동

  • 라면·김치·음료로 세계 입맛 사로잡다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삼양식품 부스 사진삼양식품
세계 최대 식품 박람회 ‘아누가(ANUGA) 2025’ 삼양식품 부스 [사진=삼양식품]

한국 식품업계가 세계 최대 식품박람회 '아누가(ANUGA) 2025'에서 K-푸드의 위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올해 한국은 박람회 주최 이래 처음으로 공식 주빈국으로 선정돼 행사장 곳곳에서 K-푸드의 다양성과 문화를 조명했다.

4일(현지시간)부터 8일까지 독일 퀼른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전 세계 118개국 8,000여 개 기업과 약 16만 명의 식품·유통업계 관계자가 참석했다. 한국식품산업협회는 'Flavor Meets Trends'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13개 대표 식품기업이 참여하는 88부스 규모의 'K-푸드 주빈국관'을 메인홀 입구에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대상은 글로벌 브랜드 '오푸드'와 김치 브랜드 '종가'를 중심으로 유럽 현지에서 생산한 맛김치와 고추장 제품을 전시했다. 미슐랭 셰프 파브리치오 페라리가 참여한 쿠킹쇼에서는 김치를 활용한 퓨전 요리를 선보여 현지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대상은 이번 박람회를 통해 유럽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함께 김치·소스류 수출 확대를 노린다.

풀무원은 '정통 K-푸드의 맛과 즐거움'을 콘셉트로 두부, 아시안 누들, 김치 등 45개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독일 유통사 에데카 쾰른 매장에서는 '풀무원 K-푸드존'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에게 두부텐더, 식물성 불고기 등 식물성 지향 제품을 체험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풀무원은 올해 유럽 법인 설립을 앞두고 유럽 시장 진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식품은 '불닭 스파이시 클럽' 부스를 열고 불닭볶음면, 불닭소스, 단백질 파스타 '탱글' 등 대표 제품을 선보였다. 김정수 부회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바이어와 미팅을 진행하며 불닭브랜드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조했다. 삼양식품은 이번 참가를 계기로 'K-Spicy' 트렌드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농심은 '신라면 분식' 콘셉트로 부스를 꾸리고,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 '신라면 김치볶음면'을 처음 공개했다. 방문객들은 신라면, 툼바, 골드 등 다양한 라인업을 시식할 수 있으며, 퀴즈 이벤트를 통해 신라면 굿즈를 받을 수 있다. 농심은 '스파이시 해피니스 인 누들스'라는 글로벌 슬로건 아래 K-라면의 정체성을 적극 알리고 있다.
 
지난 2024년 10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4’ 행사 기간 중 풀무원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 및 소비자들이 두부텐더 두유면 등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지난 2024년 10월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 식품박람회 ‘SIAL Paris 2024’ 행사 기간 중 풀무원 부스를 방문한 외국인 바이어 및 소비자들이 두부텐더, 두유면 등 풀무원의 식물성 지향 혁신 제품을 시식하고 있다. [사진=풀무원]

팔도는 참가 기업 중 가장 큰 규모의 부스를 마련해 비빔라면 1위 브랜드 '팔도비빔면'을 중심으로 '콜드 누들' 콘셉트를 집중 조명했다. 관람객들은 현장에서 팔도비빔면과 파스타 제품을 시식할 수 있고, SNS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팔도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유럽 시장에서 '비빔라면=K-푸드'라는 이미지를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빙그레는 '메로나'와 '붕어싸만코'를 앞세워 K-아이스크림의 유럽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식물성 아이스크림 라인업을 중심으로, 현지 유통망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맛과 포장 디자인의 수출 제품을 공개했다. 빙그레는 지난해 대비 유럽 지역 매출이 4배 이상 성장하며 K-디저트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롯데칠성음료는 'K-드링크'를 콘셉트로 잡아 밀키스, 알로에주스, 순하리, 새로 등을 중심으로 부스를 운영했다. 현장에서는 시음행사와 바이어 미팅이 활발히 진행되며 신규 거래처 발굴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의 아누가 참가는 2023년에 이어 올해가 두 번째로, 'K-음료'의 글로벌 시장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

박진선 한국식품산업협회 회장은 "아누가는 K-푸드가 단순한 소비재를 넘어 하나의 글로벌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아누가 참가를 통해 한국 식품산업의 다양성과 경쟁력을 세계 무대에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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