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데이터센터 화재 원인·DR체계 점검…李 예능 출연 두고 격돌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원인과 재난복구(DR) 체계를 집중 점검했다. 여야는 화재 복구 지연과 책임 공방을 놓고 맞섰으며,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두고도 충돌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국회 행안위가 행정안전부·진실화해위원회·이태원특별조사위원회 등 소관기관 상대로 개최한 국감에 출석한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 원장에게 "ESS(에너지저장장치) 이설할 때 매뉴얼이 없던 점이 사고의 원인이라고 본다"며 의견을 물었다. 

이 원장은 "(의원님이) 이설 작업 관련해 따로 매뉴얼이 있지 않았고, 관련 작업자들의 작업 이행 여부는 수사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배터리실 화재 매뉴얼은 있지만, 배터리를 옮기는 작업에 대해서 제도적으로나 인식상으로 취약했던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고 의원은 "'배터리 30% 이하로 방전시킨 뒤 작업을 하고, 절연 장비를 사용해야 한다' 내용도 시방서(공사 순서를 적은 문서)에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사 사용 자재나 장비 중 절연공구 명시도 없고, 감리 일지에 충전량 확인이나 랙별 전원 차단 등이 전혀 기록돼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화재 원인을 둘러싼 질의는 이어졌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은 감사 초반에 "자료 요구 34건 중 2건만 제대로 제출됐다"며 "대통령실 보고 시점과 행안부 위기상황대응본부의 대응 시간대별 조치 현황을 오전 중이라도 내라"고 압박했다. 박덕흠 의원은 "사고 19일이 지났지만 복구율은 40% 수준"이라며 "매뉴얼 부재, 감리 부실, 늑장 보고가 겹친 총체적 난국"이라고 질타했다.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을 둘러싼 공방도 벌어졌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이 귀국 직후 상황 보고와 지시를 하고, 비상대책회의·중대본 회의를 직접 주재했다"며 "위기관리지침에 따른 조치가 확인됐다. 정치 공방보다 복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화재 발생 다음 날 대통령실의 움직임이 미흡했고, 지난달 28일 회의에서도 기초적인 질의만 오갔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대통령실과 총리실의 화재 당일 동선을 언급하며 반박했다. 

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 대통령이 민주당 당 대표이던 시절 "세월호 사고 당시 '대통령이 어디 있었냐'고 힐난했다" "지자체 행정 전산망 장애 사태 당시 '행안부 장관을 즉각 경질하라'고 얘기했다"고 지적했다. 윤 장관은 "이번 사태가 세월호 사고와 비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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