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지검, '백해룡 수사팀' 별도 구성…"피해자 아닌 사건 수사 담당"

  • 동부지검 "백해룡 의사 존중...별도 수사팀 구성"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12일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관련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해룡 전 영등포경찰서 형사과장(경정)이 12일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인천세관 마약 밀수 연루 의혹 관련 합동수사팀 출범에 대한 입장을 밝힌 후 생각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동부지검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인천세관 마약 밀수 의혹을 지속적으로 제기한 백해룡 경정이 파견돼 올 경우 별도의 수사팀을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4일 동부지검은 언론 공지를 통해 "백 경정은 수사외압·은폐 의혹의 고발인 또는 피해자의 지위"라며 "본인이 고발한 사건 등을 '셀프 수사'하는 것은 공정성 논란을 야기하는 등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백 경정이 파견될 경우 의사를 존중해 기존 합동수사팀과 구분된 별도 수사팀을 구성하되, 인천지검 마약 밀수사건 수사 은폐 의혹 등 백 경정이 피해자가 아닌 사건 수사를 담당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를 통해 불필요한 논란을 최소화하고 수사 과정과 결론 모두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부지검 합수팀은 지난 6월 경찰, 국세청,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정부기관 합동으로 출범했다. 현재 합수팀은 검찰 개혁을 계속 주장하며 검찰 비판에 앞장서 온 임은정 지검장이 지휘권을 쥐고 있다.

다만 검찰은 "세관 마약밀수 연루의혹 합동수사팀은 이재명 국민주권정부 수립 후 검찰·경찰·국세청·FIU 등 정부기관 합동으로 출범한 수사팀으로, 전 검찰총장이나 검찰이 개인적·독단적으로 구성한 것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동부지검은 합수팀 출범 이후 인천세관, 경찰청, 서울경찰청, 관세청, 주요 피의자들의 주거지 등 28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다고 밝혔다. 또 마약 밀수범 16명, 직권남용 피의자 6명 등 관련자 22명을 입건하고 주요 피의자의 휴대전화 42대에 대해 포렌식 및 통화내역 분석 등을 실시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의혹 폭로자인 백 경정을 동부지검에 파견하고 수사 책임자인 임은정 지검장에게 필요할 경우 수사 검사를 추가하라고 주문한 바 있다.

이에 "동부지검은 대통령의 지시를 접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대검과 수사팀 보강 등을 논의 중에 있고, 수사에 더욱 만전을 기하여 조속히 마무리하고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세관 마약수사 외압 의혹은 윤석열 정부 때 경찰이 인천세관 공무원들의 마약밀수 범죄 연루 여부를 수사하던 중 당시의 대통령실 등으로부터 외압이 행사됐다는 폭로가 나오며 불거진 의혹이다. 당시 국회에 출석한 백 경정이 해당 의혹을 폭로하며 사건이 일파만파 커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5 서울한강 어텀워크 -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