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세 모녀, 삼전 지분 1조7000억 매각...상속세 재원 마련 목적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지분율...母 홍라희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왼쪽)과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삼성 총수 일가가 상속세 납부를 위해 1조70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했다. 이번 매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지분율이 그의 모친인 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을 처음으로 앞서게 됐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홍라희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지난 16일 신한은행과 삼성전자 주식 1771만6000주 처분을 위한 신탁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규모는 전날 종가(9만7900원) 기준 약 1조7344억원에 달한다.

계약 기간은 내년 4월 30일까지로, 신한은행이 해당 기간 동안 주식을 분산 매각할 예정이다.

공시상 처분 목적은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이다. 이번 매각은 202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부과된 상속세를 납부하기 위한 조치다. 삼성 총수 일가는 5년 간 6회에 걸쳐 총 12조원의 상속세를 분할 납부 중이다. 내년 4월이 마지막 회차로, 약 2조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홍 명예관장은 이번 계약으로 1000만주를 매각해 지분율이 1.66%에서 1.49%로 낮아진다. 이에 따라 이재용 회장 지분이 9741만4196주(1.65%)로 지분율에서 처음으로 모친을 앞서게 됐다. 이부진 사장은 600만주를 매각해 0.81%에서 0.71%로, 이서현 사장은 171만6000주를 처분해 0.80%에서 0.77%로 각각 낮아진다. 

세 모녀는 그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SDS 보유 지분 매각이나 주식담보대출을 병행해왔다. 이 회장은 주식 매각 대신 개인 대출과 배당 수익으로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 등에서 무보수로 경영 중이다. 재계에서는 이번 매각으로 삼성전자 지분 구조가 일부 변화가 생기면서, 사실상 '삼성 1인 체제'가 상징적으로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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