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일 기간 중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을 면담했다.
28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마친 뒤, 도쿄 모토아카사카의 영빈관에서 피해자 가족들과 짧은 시간을 함께했다. 다카이치 총리도 면담에 동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대해 "항상 마음속에 있다"며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할 것이라는 뜻을 표명했다.
그는 피해자 가족이 들고 있던 사진을 바라보며 "아름다운 얼굴을 모두 기억한다"며 "미국은 끝까지 그들과 함께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번 면담에는 일본인 납북 피해자의 상징적 인물인 요코타 메구미(실종 당시 13살)의 어머니 요코타 사키에 등 피해자 가족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다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를 제기할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지켜봐야겠다.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고, 너무 바빠서 아무것도 하지 않았지만 논의할 것이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과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2017년 11월과 2019년 5월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피해자 가족들을 만난 바 있다. 다만 이번 방문을 앞두고는 일본 측의 요청에도 면담 여부를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지지통신은 26일 트럼프 대통령이 납북자 가족 면담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며, 최근 김 위원장과의 회담 추진 의지를 밝히고 있는 만큼 북한을 의식한 행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29~30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 기간 북·미 회동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 불쾌해할 사안에 굳이 개입하지 않으려는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일본 도쿄로 향하는 전용기(에어포스원)에서도 "그(김 위원장)를 만나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그가 만나고 싶어 한다면 만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만나고 싶어 하면 나는 한국에 있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면담장을 떠난 뒤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자리에 남아 피해자 가족들의 이야기를 더 들었다. 교도통신은 "트럼프 대통령과 루비오 장관이 납치 문제 조기 해결을 위한 일본의 대응을 적극 지원할 것을 재차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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