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항모 베네수엘라 접근에…英·캐나다·콜롬비아 등 미국과 정보 공유 중단

  • "마약과의 싸움보다 카리브해 사람 인권 우선"

구스타브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구스타브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사진=EPA·연합뉴스]


콜롬비아가 미국과의 정보 공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인근에 항공모함 전단을 집결시키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는 가운데 이에 반발하는 우방국들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스타브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가 카리브해에서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 타격을 멈출 때까지 미국과 정보 공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마약과의 싸움에 앞서 카리브해 사람들의 인권이 우선시 되어야 한다"며, 콜롬비아군은 즉각적으로 미국과의 정보 공유 및 미국 치안 기관들과의 기타 협력을 중단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느 정보의 공유가 중단되는지는 불확실하다고 WP는 전했다.

이에 그동안 마약 단속을 위해 협력해 왔던 미국과 콜롬비아의 관계가 경색될 위기에 처했다고 외신들은 지적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베네수엘라의 마약 카르텔을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이를 소탕하기 위한 작전에 나선 가운데 마약 운반선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을 공격해 격침시켜 왔다. 더욱이 이날 미 해군의 제럴드포드 항공모함 전단이 베네수엘라 인근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전복을 꾀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면서 해당 지역에서의 전운이 높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영국도 미국과의 카리브해 마약 의심 선박 정보 공유를 중단했고 캐나다도 정보 공유를 꺼리는 등 미국의 전통적인 우방들 조차 군사력 사용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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