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실적에 희비… 임플란트업계, 엇갈린 성적표

  • 중국 시장 둔화 여파

  • 오스템·덴티움, 수요 줄며 영업익↓

  • 디오, 마케팅·재고관리 강화 등 주효

  • 영업익 886% 급증 '흑자 전환' 성공

  • 中정부 '2차 집중구매' 정책 변수로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그래픽=아주경제 미술팀]

중국 시장 둔화 등의 여파로 K-임플란트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엇갈렸다.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반면, 디오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34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30.9% 축소한 279억원에 그쳤다.

덴티움의 경우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78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7.4%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5억원으로 48.9% 급감했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핵심 시장인 중국 경기가 둔화하면서 수출이 힘을 받지 못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현지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 동기보다 4.8% 오르는 데 그쳤다. 2분기 연속 하락하며 올해 처음으로 5%선이 깨졌다. 2024년 3분기(4.6%) 이후 최저치다. 9월 소매 매출 성장률은 3.0%로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중국 정부의 중앙집중구매(VBP)도 발목을 잡았다. VBP는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국공립 의료기관이 낮은 가격에 의약품을 대량 구매하도록 한 제도로, 2022년 9월부터 임플란트에 적용 중이다. K-임플란트는 중국 제품보다 고가여서 가격 경쟁에서 불리하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두 번째 VBP(VBP 2.0)를 앞두고 환자들이 시술을 미루고 유통사들이 재고를 줄인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영향으로 오스템중국법인의 3분기 매출은 139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9% 줄었다. 덴티움의 중국 매출은 같은 기간 493억원에서 285억원으로 1년 새 42.2% 급감했다. 덴티움 관계자는 "중국 현지의 경기 위축 영향이 지속되고, 수요 위축으로 인한 경쟁 심화로 매출이 부진했다"고 밝혔다.

반면 디오는 중국 시장에서 3분기 매출 101억원을 거둬 전년 동기 대비 61.6%의 성장률을 보였다. 현지 치과의사 대상 임플란트 이론·실습 교육을 확대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 중국 대리상 재고 관리를 강화해 회수 리스크를 줄인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중국 등 글로벌 전략 시장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면서 디오의 3분기 연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31.9% 신장한 414억원, 영업이익은 886.5% 증가한 4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5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업계는 중국 정부가 연말에 발표할 임플란트 2차 VBP 정책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임플란트 기업의 내년 실적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히기 때문이다. 중국 실적 축소에도 오스템임플란트의 올해 3분기 기준 중국향 매출은 전체의 40.7%, 덴티움은 36.5%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정동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임플란트 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한 뒤 "VBP 2.0 이후의 지역 확장 모멘텀(반등 동력)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