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 전 민주당 대변인이 교촌에프앤비의 미래혁신태스크포스(TF) 단장을 맡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각에서는 정치권 인사의 등용을 놓고 전문성에 대한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차 단장이 ‘슈링크플레이션’(제품 가격은 그대로 두고 양을 줄이는 것) 논란에 휩싸인 교촌의 실추된 브랜드 이미지를 회복시키고 성장 돌파구를 마련할 지 주목된다.
1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차 단장은 지난 7월부터 교촌의 미래혁신TF 총괄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다.
교촌 관계자는 “차 단장이 사내 미래혁신TF에서 근무 중인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미래혁신TF는 차 단장 발탁과 함께 새로 생긴 조직으로, 차 단장을 포함해 팀장 등 5~6명 규모로 꾸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 안팎에서는 차 단장의 깜짝 기용의 배경을 두고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미래혁신 TF라는 조직이 회사의 중장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리는 곳이자, 사내 연관 조직을 아우르며 핵심 의사 결정을 맡는 요직인데 전문성과 업계 이해도가 부족한 정치권 인사 발탁이 적절하냐는 내부 불만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경영 혁신은 실무 데이터와 업계 구조에 대한 깊은 이해가 필요하다”며 “정치권 출신 인사가 요직을 맡아 회사의 혁신 방향을 좌우하는 구조가 자칫 내부 반발을 키우는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차 단장은 미래혁신TF의 사령탑으로 앞으로 교촌의 중장기 성장 밑그림을 그리는 한편, 당장 슈링크플레이션 이슈로 금이 간 교촌치킨 브랜드 이미지 쇄신 등에도 관여할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교촌은 지난 9월 닭다리살만 쓰던 순살 메뉴에 닭가슴살을 섞고 총중량을 약 30% 줄였다가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이재명 대통령도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소비자를 기만하는 소위 '슈링크플레이션' 같은 꼼수에 대한 제도적 보완책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논란이 커지자 교촌은 20일부터 중량을 원래대로 되돌리기로 했지만 교촌치킨 일부 매장은 최근 순살 메뉴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가격을 2000원가량 인상했다. 최근에는 교촌 일부 가맹점주가 본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차 단장은 MBC 아나운서 출신으로 1992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미디어컨설턴트를 맡으며 정치계에 입문했다.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부터 2002년까지는 청와대 문화관광비서관을 지냈고, 이후 민주당 선대위 공동대변인, 민주당 대변인 등을 맡았다.
2013년 자신의 아들 친부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의 장남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이라며 서울가정법원에 양육비 지급 소송을 낸 사건으로도 유명하다. 당시 1·2심 재판부는 친생자가 맞다고 인정했고, 이후 대법원에서 양육비를 2억7600만원에 매달 200만원씩 지급하는 판결이 최종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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