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본회의 안건 합의 나서…"비쟁점 민생법안 처리" vs "합의된 안건만 처리"

  • 여야, 국회 '2+2' 회동…'사진촬영' 거부하며 신경전 벌어져

  • 김병기 "국민의힘, 민생법안까지 정치적 공세 수단 삼아"

  • 송언석 "여야 합의로 본회의 열자…김용범 실장 사과도"

 김병기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가 27일 국회의장 주재로 '2+2'(원내대표·원내운영수석부대표) 회동을 갖고 본회의 처리 안건 합의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여야가 합의한 비쟁점 민생법안을 이날 처리하자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힘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과 합의된 안건만 처리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된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문진석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장 집무실에서 만나 본회의에서 치라할 안건을 논의했다. 여야는 회동 시작 전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송 원내대표가 모두발언 전 기념사진 촬영에서 "되는 게 없는데 뭘 자꾸 사진을 찍느냐"며 항의하면서다. 혼자 자리에 앉아 거부하던 송 원내대표는 우 의장이 설득하자 하는 수 없이 촬영에 임했다.

김 원내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오늘 상정 예정이던 법안은 여야가 공감해 온 비쟁점 법안이며 국민과 경제계가 기다려온 법안"이라며 "이런 법안까지 정치적 공세 수단으로 삼는다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며 국민의힘에게 협조를 당부했다.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중단 요건을 완화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정기국회 처리를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진정성도 성의도 없는 필리버스터 난무는 멈춰야 한다"며 "필리버스터를 신청한 당 소속 의원들은 보이지 않고 국회의장과 부의장만 있는 필리버스터는 정상이 아니다. 이번 기회에 '필리버스터 제대로 법'을 정기국회 내에 통과시겠다"고 했다.

반면 송언석 원내대표는 "애석하게도 오늘 본회의 상정할 안건에 대해서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며 합의되지 않은 안건을 제외하고 합의될 수 있는 인사 안건과 추 전 원내대표의 체포동의안만 처리할 것을 국회의장에게 요구했다.

특히 송 원내대표는 "상임위에서 추가 논의가 필요한 법안까지 여당 뜻대로 본회의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하는 건 숙의의 전당인 국회에 맞지 않다"며 "12월 2일 본회의에서 지금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민생법안들과 예산을 일괄해 처리할 수 있도록 해달라. 여야 간의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소수 의견과 절차를 존중하는 최소한의 길"이라고 촉구했다.

우 의장을 향해서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여야가 합의해 의사일정을 잡고 본회의에서 처리한 사례를 만들지 못한 건 국회 역사에서도 이례적이고 불행한 일"이라며 "전반기 의장인 우 의장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적어도 임기 중에 한 번은 여야가 합의한 일정대로 본회의를 열었다는 기록을 역사에 남기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며 내달 2일 본회의에서 합의한 민생법안을 통과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이재명 정부를 작심 비판하기도 했다. 송 원내대표는 "지난 18일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야당 의원들의 질의 도중에 삿대질을 하고 고함을 치면서 화를 내는 사태까지 발생했는데 김 실장은 국회에서 제대로 사과하기는커녕 다음 날 의장님께서도 출연하시는 모 유튜브 방송에 나가 감성팔이 변명만 늘어놓았다"며 "국회 수장으로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김 실장에게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하고 그들로부터 사과를 받아내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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