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호황도 부동산·관세 악재 못 막았다"...기업경기전망, 45개월째 부진

  • 제조업 BSI(91.9), 전달(96.8) 대비 4.9p 하락 부진세 지속

한경협
[이미지=한경협]

부동산 경기 둔화, 철광 관세 등의 여파로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어두운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연말특수로 소비 심리가 일부 살아나면서 비제조업 분야 경기 전망은 긍정적으로 예측됐다. 

28일 한국경제인협회(이하 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이하 BSI)를 조사한 결과 12월 BSI 전망치는 98.7로 나타났다.

연말 특수로 이달(98.1)대비 소폭 상승했지만 2022년 4월(99.1) 이후 3년 9개월 연속 기준선(100)을 밑돌고 있다. BSI가 100보다 낮으면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 BSI는 전월(96.8) 대비 4.9포인트 하락한 91.9로 조사됐다. 반면, 비제조업 BSI(105.2)는 전월(92.8) 대비 12.4포인트 상승해 5개월 만에 다시 기준선 100을 상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 가운데 반도체 장비 등이 포함된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9.0)와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111.1)는 호조 전망을 보였다.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0.0)은 기준선 100에 걸쳤으며, △비금속 소재 및 제품(69.2) 등 나머지 7개 업종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반도체 호황으로 관련 산업에서 일부 회복세가 예상되지만 부동산 경기 둔화로 비금속 소재·제품 업종 부진, 철강 관세로 인한 금속 및 금속가공 업황 악화로 제조업 전반의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는 게 한경협 분석이다. 

비제조업은 연말 특수 등 계절적 요인과 민간소비 회복세가 맞물려 호조가 예상된다. △전기·가스·수도(121.1) △여가‧숙박 및 외식(114.3) △정보통신(106.7) △전문, 과학·기술 및 사업지원서비스(106.7) △도소매 유통(105.1) △운수 및 창고(103.8) 등이 대표적이다. 건설(95.5)은 비제조 업종 중 유일하게 부진이 전망된다. 

내수(98.1)·수출(97.3)·투자(95.0) 등 전 부문이 아직 부정 전망이지만 내수와 투자는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고, 투자는 올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라는 점에서 추세는 개선되고 있다는 게 한경협 설명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환율 상승과 관세 부담으로 대다수 제조 업종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환율 및 관세 안정화 노력과 함께 주력 업종 경쟁력 회복을 위한 지원책 등을 활용해 기업 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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