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전 역사에 엘리베이터 설치가 완료되면서 '계단 없는 지하철'이 현실화됐다.
서울시는 29일 5호선 까치산역에서 ‘1역사 1동선’ 구축 완료를 공식화하고 전 역사에서 지상부터 승강장까지 엘리베이터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 지하철 11개 노선, 338개 모든 역사에서 교통약자와 고령자, 유모차 이용자 등이 계단을 거치지 않고 이동할 수 있게 됐다.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700만명에 달한다.
이번 사업은 2006년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 이후 단계적으로 추진됐다. 서울시는 2008년부터 2025년까지 18년간 총 1751억원을 투입해 79개 역사에 엘리베이터를 설치했다. 초기 지하철 노선인 1~4호선은 건설 당시 이동약자 접근 개념이 반영되지 않아 구조 변경과 추가 공사가 불가피했다.
마지막으로 완공된 5호선 까치산역은 사유지 저촉과 지상 공간 부족, 암반 발견 등으로 공사 난도가 높았던 곳으로 꼽힌다. 서울시는 지하를 ‘ㄷ’자 형태로 굴착하는 특수공법을 적용해 대합실(B1)과 승강장(B5)을 직접 연결했다. 지하철 역사 내부를 수직으로 연결한 첫 사례다.
서울시는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환승 불편을 줄이기 위한 2단계 개선 작업에 착수한다. 최근 3년간 접수한 민원을 분석해 환승 불편이 집중된 13개 역을 우선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상 역은 노원·건대입구·교대·대림·디지털미디어시티·신당·불광·온수·석계·가산디지털단지·고속터미널·신설동·이수역이다. 이들 역은 구조상 환승 동선이 길거나 지상 이동이 불가피해 민원이 반복됐다.
서울시는 이들 역에 내부 환승통로를 신설하거나 엘리베이터를 추가 설치해 동선을 단순화할 계획이다. 개선이 완료되면 환승 소요 시간은 평균 46.6%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교통약자 환승 시간은 평균 23.3분에서 9.8분으로, 일반 이용객은 7.8분에서 4.3분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하루 평균 94만명이 이용하는 이들 역을 중심으로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체감 효과도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휠체어 이용자는 건대입구역처럼 최대 30분 이상 걸리던 환승 시간이 10분 안팎으로 줄어들게 된다.
서울시는 실내 위치 인식 기술을 활용한 ‘서울동행맵’을 도입해 이용자 위치를 파악하고 최적 환승 경로를 안내하는 기능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지상 이동이나 복잡한 동선으로 인한 혼선을 줄이겠다는 취지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동은 선택이 아니라 누구에게나 보장돼야 할 권리”라며 “서울 지하철을 차별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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