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가요계는 '확장'과 '균열'이 동시에 선명해진 한 해였다. 방탄소년단(BTS)이 전원 군 복무를 마치며 '완전체의 시간'을 다시 열었고, 로제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가 그래미 본상 후보에 오르며 K-팝의 외연은 또 한 번 넓어졌다. 또 그룹 뉴진스는 전속계약 분쟁 여진으로 완전체의 꿈이 멀어지게 됐으며 박진영은 대중문화교류위 공동위원장으로 임명됐다. 환호와 불안이 교차한 2025년, 가요계를 돌아본다. <편집자 주>
그룹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협업한 '아파트'가 그래미 어워즈 '올해의 노래' '올해의 레코드'를 포함해 총 3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후보 지명 자체가 단순한 화제성을 넘어 서구권 시상식의 문법 안에서 K팝이 '특별한 현상'이 아니라 '경쟁 가능한 음악'으로 호출되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 신드롬을 일으킨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의 OST '골든'(Golden) 역시 본상인 '올해의 노래' 후보에 오르고 총 5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K팝이 '아티스트'만이 아니라 'IP·서사·포맷'과 결합해 세계 시장을 두드릴 수 있음을 보여줬다. 하이브 소속 다국적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는 '베스트 뉴 아티스트'(신인상) 후보로 지명되며 눈길을 끌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뮤직]
2025년을 지나 새해는 방탄소년단에게 결정적인 전환점이 됐다. 2022년 12월 진의 입대를 시작으로 이어졌던 '군백기'가 마침내 끝났다. RM과 뷔가 6월 10일, 지민과 정국이 6월 11일 전역했고,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한 슈가가 6월 21일 소집 해제되며 7인 전원이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왔다.
하반기 내내 컴백 시기에 대한 범 국민적 관심이 쏟아졌다. 멤버들은 내년 봄을 목표로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앨범 작업에 매진 중이다. 리더 RM은 위버스 라이브 방송을 통해 해당 소식을 전하며 "진짜 큰게 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올해는 K팝의 성과가 '기록'으로 남은 해이기도 했다. 블랙핑크(BLACKPINK)와 스트레이 키즈는 미국 빌보드를 비롯한 글로벌 차트에서 존재감을 확장하며, K팝의 상위권 지형을 더욱 공고히 했다.
블랙핑크는 2년 10개월 만의 완전체 신곡 '뛰어(JUMP)'로 컴백해 화력을 입증했다. 발매 직후 국내외 음원 차트를 '올킬'했고, 빌보드와 영국 오피셜 차트, 스포티파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에서도 연일 의미 있는 성과를 쌓았다. 미국을 포함한 61개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석권했으며, 멜론·지니·플로 등 국내 플랫폼에서도 자체 최고 순위를 경신하며 최상위권을 장악했다.
스트레이 키즈는 '빌보드 200'에서 7연속, 8연속 1위 진입이라는 신기록을 세우며 '글로벌 레코드 메이커'의 위상을 확인했다. 여기에 자체 최대 규모의 월드투어까지 더해지며 올해 K팝 투어 시장에서 가장 뚜렷한 성과를 낸 팀 중 하나로 평가받았다.
그룹 뉴진스는 1년 가까운 분쟁의 끝에서 결국 갈림길에 섰다. 어도어와의 전속계약 분쟁이 장기화되며 사실상 '활동 중단'의 한 해를 보냈고, 음악보다 법적 이슈가 팀의 이름을 더 자주 호출하는 역설 속에 놓였다. '색깔'로 기억돼야 할 팀이 '사건'으로 불리는 시간은 그 자체로 팀의 시간을 갉아먹는다.
연말 들어 '복귀'라는 단어가 다시 떠올랐지만, 결말은 단순히 '돌아왔다'로 정리되지 않았다.
어도어는 12월 29일 "하니는 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어도어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히는 동시에 "다니엘의 경우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했다"고 발표했다. 민지와는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월 1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를 공식 출범하고 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가 공동위원장을 맡았다. 현장에서 쌓아온 실무 경험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민관 협력의 가교 역할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 속 박진영은 "실효적인 지원이 갈 수 있도록 정리하고 후배 아티스트들이 더 좋은 기회를 많이 얻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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