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저임금을 활용한 단순 생산 기지에 머물렀던 베트남이 한국의 핵심 전략 수출처로 탈바꿈하고 있다. 특히 미·중 갈등 심화와 공급망 재편으로 탈중국 기조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베트남이 한국 수출의 새로운 도약점이자 글로벌 허브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 여기에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우리 기업들 입장에서는 베트남은 단순한 대안을 넘어, 동남아와 글로벌 시장을 잇는 전략적 교두보로서 그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현지 시각) 한국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동안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19.7% 감소한 반면 대베트남 수출은 10.8% 증가했다. 2021년 567억 달러(약 82조 7763억 원)였던 대베트남 수출은 2025년 628억 달러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총수출은 7097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 수출이 줄었지만 베트남과 미국 시장이 감소분을 대체한 것이다. 특히 베트남은 삼성전자와 LG 등 대기업의 현지 생산 확대에 따라 중간재와 핵심 부품 수출이 급격히 늘었다.
한국산업경제연구원 문종철 연구위원은 “베트남은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한국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내 전략적 교역 거점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낮은 생산비와 안정적 물류 환경이 기업 전략 조정의 주요 요인이라고 밝혔다.
서강대학교 허윤 교수는 “베트남의 산업 수준이 빠르게 높아지면서 한국의 기술 의존형 부품 수출이 안정적으로 확대되고 있다”며 “향후 양국 간 상호보완적 산업 구조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6년 들어서도 이러한 추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 긴장이 지속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되지만, 베트남 시장은 한국 기업의 핵심 수출 창구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
고태연 주베트남 코참(KOCHAM) 회장은 “베트남의 내수 시장이 성장하고 수출 환경이 안정화되면서 한국 기업의 현지 생산품이 역수출되는 구조도 늘고 있다”며 “베트남은 단순 생산기지가 아니라 수출의 관문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기준 한국의 베트남 내 주요 수출 품목은 반도체, 전자부품, 기계류, 석유화학 제품 순이었다. 베트남은 생산단계에서 한국의 중간재를 공급받고 완제품을 세계로 수출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은 한국과의 교역에서 ‘투자와 수출의 쌍축’을 동시에 강화하며 양국 관계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베트남의 생산 인프라가 결합하면서, 2026년 양국 무역 구조는 상호의존적 협력 모델로 전환되고 있다. 이는 한국 수출 지도의 중심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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