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인공지능(AI) 챗봇 제미나이가 개인 이메일과 사진, 일정 정보까지 활용해 답변하는 새로운 기능을 선보이며 한층 진화한 개인 맞춤형 AI를 공개했다. 인터넷에 공개된 정보 중심이던 기존 AI에서 벗어나, 사용자의 실제 데이터까지 반영하는 ‘퍼스널 인텔리전스’가 핵심이다.
구글은 14일(현지시간) 제미나이에 퍼스널 인텔리전스 기능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지메일, 구글포토, 구글 캘린더 등 구글 서비스에 저장된 개인 정보를 AI가 맥락에 맞게 종합해 보다 정확한 답변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재는 미국 내 일부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가 시작됐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내 차 번호판이 뭐였지?”라고 질문하면, 제미나이는 지메일이나 구글포토에 저장된 과거 기록을 바탕으로 답을 제시한다. 차량 타이어 교체 시기를 묻는 경우에도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사진 속 차량 모델과 평소 주행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타이어 추천이 가능하다.
구글은 이 기능을 설계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고 강조했다. 퍼스널 인텔리전스는 기본적으로 비활성화 상태이며, 사용자가 직접 기능 활성화 여부와 연동할 앱을 선택해야 한다. 언제든 연결 해제가 가능하고, 특정 대화에서만 개인 맞춤 기능을 끄는 설정이나 기록을 남기지 않는 ‘일시적 대화’ 모드도 제공된다.
특히 지메일과 구글포토의 데이터는 답변 생성 순간에만 참고 자료로 활용될 뿐, AI 학습에는 사용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구글은 이미 자사 서비스에 보관 중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식이 외부 서비스로 민감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보다 오히려 안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건강 정보와 같은 민감한 내용 역시 사용자가 직접 질문하지 않는 한 추정하거나 언급하지 않도록 설계됐다.
다만 한계도 있다. AI가 사진이나 기록의 맥락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해 사용자의 관심사를 오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컨대 골프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 가족을 위해 골프장에서 많은 사진을 찍은 경우, 제미나이가 이를 근거로 골프 애호가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
구글은 이번 베타 서비스를 시작으로 적용 대상을 점차 확대해 더 많은 국가와 무료 이용자에게도 퍼스널 인텔리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AI가 ‘모두를 위한 정보 제공자’를 넘어 ‘나를 아는 비서’로 진화하는 흐름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