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워시 연준 의장 후보에 "금리 인하 안 하면 소송" 농담

  • 발언 후 "금리 인하 관련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 해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후보자가 금리를 인하하지 않을 경우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농담을 던졌다.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사교모임 알팔파클럽의 비공개 연례 만찬 연설에서 워시 후보자에 대해 "연준 의장 역할에 딱 어울리는 사람처럼 보였다"며 이 같은 발언을 했다.

미국 정·재계 주요 인사들이 모이는 알팔파클럽의 연례 만찬 연설은 참석자들을 공개적으로 놀리거나 자기비하식 농담을 하는 것이 관례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공화당 내 전통적 보수 인사로 꼽혀온 밋 롬니 전 상원의원을 '좌파'라고 언급했고, 존 로버츠 연방대법원장을 향해서는 "비위를 맞춰야 하는 입장"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맥락에서 현지 언론 역시 워시 후보자가 금리를 내리지 않을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자 그대로 받아들이지는 않는 분위기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도 발언의 진의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농담이었다"고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워시 후보자에게 금리 인하와 관련한 어떤 약속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원했다면 그럴 수도 있었겠지만,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오는 5월 임기가 종료되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향해 트럼프 대통령이 노골적인 불만을 표출해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워시 후보자를 겨냥한 소송 발언을 전적으로 농담으로만 볼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연준은 지난해 세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는 기준금리를 3.5∼3.75% 범위에서 동결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을 향해 "우리나라 국가안보를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알팔파클럽 연설에서 이란을 다시 폭격할 가능성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란이 시위대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지 않고 핵 협상에 응하지 않을 경우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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