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이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6’에서 인공지능(AI) 모델부터 거대 인프라, 실생활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AI 총력전을 선언했다. 단순한 기술 성능 경쟁을 넘어 산업 현장에서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는 ‘실전형 AI’로 글로벌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겠다는 복안이다.
LG AI연구원은 1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를 통해 차세대 멀티모달 모델 ‘엑사원(EXAONE) 4.5’를 상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임우형 LG AI연구원 공동연구원장은 “벤치마크 점수 경쟁이 아니라 실제 산업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 AI’가 핵심”이라며 “엑사원 4.5는 텍스트와 이미지를 동시에 이해하는 비전언어모델(VLM)로 한국형 휴머노이드 ‘케이팩스(KAPEX)’의 두뇌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 AI연구원은 8개 법률 체계를 기준으로 저작권과 라이선스를 자동 점검하는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에이전트’를 도입해 인간 대비 45배 빠른 속도와 0.1% 수준인 비용으로 검증을 마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프로젝트인 ‘K-엑사원’의 기반이 되어 국가 AI 주권을 확보하는 데 핵심축 역할을 할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능형 AI를 뒷받침할 거대 인프라 구축 계획을 구체화했다. 2027년 파주에 준공 예정인 AI 데이터센터(DC)는 200메가와트(㎿)급 전력 용량과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최대 12만장 수용할 수 있는 수도권 최대 규모로 조성된다.
이상엽 LG유플러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파주 AIDC는 단순히 서버를 모아둔 곳이 아니라 LG그룹 제조 역량이 총동원된 ‘소버린 AI’의 전략적 거점”이라고 설명했다.
냉각 시스템에는 LG전자 액체 냉각·칩 직접 냉각(Direct-to-Chip) 기술이 적용됐으며 LG에너지솔루션은 무정전원장치(UPS)와 리튬이온 배터리 솔루션을 공급해 전력 안정성을 높였다. LS일렉트릭과 LS전선은 전력 계통 장비를 지원해 에너지 효율을 23% 이상 개선했다. LG CNS의 지능형 관리 시스템을 운영에 도입한다.
LG유플러스는 AI 서비스 ‘익시오(ixi-O)’를 통해 통신 사업자의 틀을 깨는 대전환을 선언했다. 스마트폰에 국한됐던 AI 서비스를 자동차, 웨어러블, 휴머노이드 로봇까지 연결하는 ‘엠비언트 AI’가 지향점이다.
이 CTO는 “현재 AI 도입 기업 중 실질적인 투자 수익률(ROI)을 달성한 곳은 5% 미만”이라며 상용화에 가장 큰 걸림돌인 비용과 성능 유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제시했다. LG유플러스는 수시로 변경되는 기업 정책을 일주일 이내에 모델에 반영하는 ‘자가 고도화(Self-Evolving)’ 체계를 구축하고 온디바이스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네트워크와 엣지 서버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AI 인프라’를 마련했다.
음성 기반 AI(V2V)의 높은 토큰 비용을 해결하기 위해 퓨리오사AI 등 국산 신경망처리장치(NPU)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5G 단독 모드(SA) 기반의 ‘AI 네이티브 네트워크’를 통해 지연 시간을 대폭 줄여 로봇과 AI가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는 물리적 AI 시대를 열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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