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사들이 파트너를 선정할 때 기업의 규모는 결정적 요소가 아닙니다. 제품의 신뢰도와 협업 가능성을 가장 먼저 봅니다."
3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6' 현장에서 만난 이영성 이루온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KT 파트너사 자격으로 MWC에 참가했지만,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해외 통신사에 이루온 장비를 직접 소개할 기회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지난 1998년 설립된 이루온은 2003년 코스닥에 상장한 통신장비 전문기업이다. 2G부터 5G에 이르기까지 KT 등 국내 주요 통신사에 핵심 장비를 공급해왔다. 이 대표는 "삼성전자조차 이동통신 장비 전 품목을 모두 커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루온은 약 40종에 달하는 장비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유일하게 '엔드 투 엔드(End-to-End)' 딜리버리가 가능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KT 5G 주요 장비의 60%, LG유플러스의 30%가 이루온 제품이다.
이 대표는 인공지능(AI) 시장의 흐름이 거대언어모델(LLM)을 넘어 실제 물리적 환경에서 작동하는 '피지컬 AI'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에는 로봇과 단말 간 상호 통신이 필수적"이라며 "실내외를 가리지 않고 와이파이와 위성통신까지 아우르는 '다계층 네트워크'가 통신 비즈니스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인 5G '원박스(One-Box)'솔루션은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해법으로 제시됐다. 코어망부터 기지국까지 통신에 필요한 기능을 하나의 장비에 집약한 형태로, 통신 인프라가 부족한 오지나 터널 현장에서도 최대 반경 2km 범위의 5G 통신 환경을 구축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원박스의 주요 활용처로 '미래 전장'과 '무인 현장'을 꼽았다. 군집 드론을 정밀 제어하기 위해서는 초저지연·초고속 통신이 필수적이지만 기존 상용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기존 통신망은 1~2km만 벗어나도 드론 제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며 "원박스는 현장에서 직접 '5G 버블'을 형성해 대규모 로봇과 드론의 유기적 운용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특화망(이음 5G) 정책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대형 물류센터조차 5G 특화망 대신 수백 대의 와이파이 공유기를 설치해 운영하는 현실은 사용자 편의성이 충분히 확보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특화망을 구축해도 현장 작업자의 스마트폰 통신이 끊기는 등 폐쇄적인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며 "실제 사용 환경을 고려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 지원 방식에 대해서도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단순히 지원 사업의 수를 늘리기보다 기술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선별하는 옥석 가리기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대표는 "이루온처럼 검증된 레퍼런스를 확보한 기업들이 군·공공 시장에서 역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며 "그래야 국내 기업이 미래를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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