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속연수는 더 긴데 연봉은 적다…증권가 여성 임금 남성의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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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지피티]


국내 주요 증권사에서 남녀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남성보다 길었지만 연봉은 남성의 약 70% 수준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남녀별 업무의 차이와 이직을 통한 직무 이동, 육아휴직 등 차이가 임금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국내 자기자본 기준 10대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삼성·메리츠·KB·하나·키움·신한투자·대신증권)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기준 남성 평균 연봉은 1억8671만원, 여성 평균 연봉은 1억2889만원으로 집계됐다. 여성 임금은 남성의 69.0% 수준으로 평균 연봉 격차는 5782만원에 달했다.
 
메리츠·키움 임금 격차 최대…남성 절반 수준
증권사별로 보면 성별 연봉 차이가 가장 큰 곳은 메리츠증권이었다. 메리츠증권의 남성 평균 연봉은 2억4299만원, 여성은 1억2029만원으로 격차가 1억2270만원에 달했다. 여성 임금 수준은 남성의 49.5%에 그쳐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았다.
 
키움증권 역시 격차가 큰 편이었다. 남성 평균 연봉은 1억7182만원, 여성은 8985만원으로 차이가 8197만원에 달했다. 여성 임금 비율도 52.3%에 머물렀다. 여성 평균 연봉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곳도 키움증권이었다. 업계에서는 키움증권의 비대면 영업 특성상 금융센터(콜센터) 등 여성 직원 비중이 높은 조직 구조가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격차가 가장 작은 곳은 대신증권이었다. 대신증권의 남성 평균 연봉은 1억4165만원, 여성은 1억1539만원으로 격차가 2626만원에 그쳤다. 여성 임금 비율은 81.5%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여성 임금 비율이 79.6%로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였다.
이외에도 한국투자증권(73.6%), 삼성증권(72.7%), 신한투자증권(72.0%), KB증권(71.7%), 하나증권(69.4%) 등 대부분 증권사에서 여성 임금 수준은 남성 대비 70% 안팎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직무 구조가 이러한 임금 격차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증권사에서는 고액 성과급이 집중되는 프런트 부서(영업·트레이딩·운용)와 백오피스(인사·재무·지원‧상담) 등 부서 간 보상 수준 차이가 큰 편이다. 상대적으로 여성 인력이 백오피스에 많이 배치되는 구조가 임금 격차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다만 같은 직군 내에서도 남녀 간 보상 차이가 존재하는 사례가 있어 단순히 직무 분리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여성 12.83년 vs 남성 11.72년…메리츠‧키움 근속 짧아
이런 상황 속 평균 근속연수는 여성 12.83년, 남성 11.72년으로 여성이 1.11년 더 길었다. 조사 대상 10개 증권사 가운데 삼성증권을 제외한 9개사에서 여성 근속연수가 남성과 같거나 더 길었다. 고연봉을 위한 이직이 남성 직원들의 근속연수를 낮추는 대신 평균 연봉을 끌어올렸을 가능성도 있다.
 
회사별로 보면 KB증권 여성 직원의 평균 근속연수가 17.41년으로 가장 길었다. 남성 평균 근속연수(14.27년)보다 3.14년 더 긴 수준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 근속연수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나증권 역시 여성 평균 근속연수가 12.26년으로 남성(9.82년)보다 2.44년 더 길었고 한국투자증권도 여성 13년, 남성 11.39년으로 1.61년 차이를 보였다.
 
반면 근속연수가 가장 짧은 곳은 키움증권이었다. 키움증권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5.49년, 여성 6.77년으로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메리츠증권 역시 남성 6.30년, 여성 7.04년으로 평균 근속연수가 7년 안팎에 머물렀다.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남녀 모두 장기 근속 구조를 보였다. 대신증권은 남성 15.34년, 여성 15.96년이었고 미래에셋증권은 남성 15.50년, 여성 16.10년으로 모두 15~16년 수준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조사 대상 가운데 유일하게 남성 근속연수가 더 길었다. 삼성증권의 평균 근속연수는 남성 13.50년, 여성 12.70년으로 남성이 0.8년 더 길었다.
 
남성 육아휴직 3%, 여성은 77%…임금 격차 배경 지목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의 배경 중 하나로 육아휴직 사용률 차이를 지목한다. 실제로 10대 증권사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보면 남성 직원의 평균 사용률은 약 3.1%에 불과했다. 일부 증권사(한국투자·NH투자·KB·키움)에서는 남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0%를 기록하기도 했다.
 
반면 여성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률은 평균 77.7%에 달했다. 키움증권은 100%였고 삼성증권과 대신증권도 각각 95% 수준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증권사에서 여성 육아휴직 사용률이 70~90%대에 형성된 것으로 조사됐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남성은 이직 등을 통해 고연봉 직무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여성은 육아휴직이나 경력 단절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하는 구조가 있다”며 “이러한 차이가 장기적으로 임금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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