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비공식 천만의 귀환"…정우, '바람'보다 깊어진 '짱구'의 생존기

영화 짱구 주역들 사진연합뉴스
영화 '짱구' 주역들 [사진=연합뉴스]
2009년 개봉해 '비공식 천만'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대한민국 남성들의 '인생 영화'로 자리 잡았던 영화 '바람'의 짱구가 16년 만에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왔다. 고등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정글 같은 세상 한복판으로 던져진 20대 짱구의 치열한 생존기, 배우 정우의 진솔한 기록이 담긴 영화 '짱구'가 베일을 벗었다.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짱구'(감독 오성호·정우)의 언론 시사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공동 연출을 맡은 오성호 감독을 비롯해 배우 정우, 정수정, 신승호, 권소현, 조범규가 참석했다.

영화 '짱구'는 매번 꺾이고 좌절해도 배우가 되겠다는 바람 하나로 버티고 일어서는 오디션 천재 '짱구'(정우 분)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2000년대를 배경으로 서울에서 자취를 시작한 짱구가 배우의 꿈에 도전하며 맞닥뜨리는 현실적인 리듬을 그린다. 특히 이번 작품은 배우 정우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으며 그가 직접 각본을 쓰고 오성호 감독과 공동 연출까지 맡아 진정성을 더했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부산의 공기와 정서를 담아내는 것은 이번 작품의 가장 큰 숙제였다. 오승호 감독은 "경상도 정서가 굉장히 중요했다"며 연출의 주안점을 밝혔다.

오 감독은 "로케이션을 할 때도 관광지처럼 보는 게 아니라 생활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사투리도 마찬가지였다. 짜배기(가짜) 사투리가 아니라 오리지널 사투리를 하려고 정우 선배님과 다른 배우들과 함께 사투리 연습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고향 부산에서의 촬영은 정우에게도 잊지 못할 환대를 선사했다. 정우는 촬영지 섭외 과정에서의 비하인드를 전하며 부산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정우는 "나이트클럽과 국밥집도 원래는 로케이션 헌팅이 안 되는 곳이었는데, 제가 이 작품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부산 관계자분들께서 협찬을 해주시고 장소 대여도 해주셨다. 아직 죽지는 않았구나, 부산 분들이 나를 사랑해주시는구나 생각하면서 감사한 마음으로 촬영했다"고 회상했다.
짱구 연출과 주연을 맡은 배우 정우 사진연합뉴스
'짱구' 연출과 주연을 맡은 배우 정우 [사진=연합뉴스]

'바람'이 친구들 간의 생생한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던 만큼, 이번 '짱구' 역시 배우들의 '티키타카'가 핵심이다. 정우는 실제 친구들과의 관계를 대본에 녹여내며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정우는 "실제 제 친구들과 놀듯이 대본을 썼다. 승호 씨나 범규 씨는 또래로 나오는데 수정 씨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있다"며 "영화적으로 봤을 때는 '바람'을 찍을 때도 그랬지만, 사전에 생각보다 대본 연습을 많이 했고 리딩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투리를 리얼하게 쓰는 배우들이 필요했는데, 이 배우들을 모신 건 사투리만 잘 써서가 아니라 연기력이 너무 뛰어나고 캐릭터에도 부합해서 제안을 드린 거다. 아니나 다를까 성품들도 좋았고, 그 성품에서 티키타카가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현장에서 정우와 호흡을 맞춘 후배 배우들은 그의 열정에 존경을 표했다. 조범규는 정우의 에너지가 현장을 이끌었다고 치켜세웠다.

조범규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정우 선배의 열정을 볼 수 있어서 같이 했을 때 얻어가는 게 많겠다고 생각했다. 평소에도 정우 선배님의 연기를 좋아했고, '응답하라' 시리즈도 본 팬이었다. 짱재와 깡냉의 케미도 정우 선배의 열정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저는 현장에서 정우 선배님을 따라가기만 했다"고 전했다.

신승호는 "촬영 현장이 항상 즐거웠던 현장이었기 때문에 제가 느낀 즐거움이 관객들에게도 전달되면 좋겠다는 욕심이 많이 강했던 작품이다. 정우 선배께서 이끌어주시는 대로 라이브한 톤과 상황 안에서 연기할 수 있었다. 아마 실제 본인 친구들과 있을 때의 모습처럼, 촬영하고 있다는 생각도 잊을 정도로 즐겁게 촬영했다"고 덧붙였다.

16년 만에 다시 '짱구'라는 옷을 입고, 연출자로서 메가폰까지 잡은 정우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이번 작업이 배우 인생에 있어 하나의 큰 선물이었다고 고백했다.

정우는 "짱구라는 캐릭터 자체가 배우 인생에 있어서도 뜻깊다. 두세 살 때부터 별명이 짱구였고, '바람'이라는 영화에서 연기할 때도 아버지 생각이 났는데 이번 작품을 할 때도 그랬다. 16년 전에 짱구라는 캐릭터로 했던 연기를 다시 하려니까 반가웠고, 관객들도 반가워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또한 연출과 주연을 겸한 것에 대해 "물리적인 상황들과 부담감도 있을 수 있겠지만 저는 촬영하면서 너무 재밌었다. 영화 시장 자체가 어려운 상황에서 저에게 이런 촬영을 할 수 있는 작품이 생긴 것도 감사한 일이고, 이걸 영상으로, 영화로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자전적인 이야기인 만큼 캐릭터 설정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정우는 실제 경험과 영화적 상상이 섞여 있음을 시사했다.

정우는 "개인적인 이야기인 '바람'이 저의 경험담에서 시작된 것 같아서 남다른 감정이 있긴 하다. 다만 모든 캐릭터들이 실존 인물이라고 할 수는 없다. 민희 같은 캐릭터는 남자들의 워너비라고 생각했고, 범규나 소현 같은 캐릭터들 역시 제가 간접적으로 보고 겪은 것들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영화 짱구 주역들 사진연합뉴스
영화 '짱구' 주역들 [사진=연합뉴스]

정수정은 짱구의 첫사랑이자 밀당의 고수인 민희 역을 맡아 극의 활력을 더했다. 그는 '바람'의 팬으로서 이번 작품에 합류하게 된 설렘을 전했다.

정수정은 "영화 '바람'을 굉장히 재밌게 봤다. 속편도 너무 궁금했다. 제안 주셨을 때 재밌게 읽었고 정우 선배와 호흡해보고 싶어서 결정하게 됐다. 현장에서도 다 같이 즐겁게 촬영에 임했다"고 밝혔다.

미스터리한 매력을 가진 민희의 진심에 대해서 정수정은 "민희가 다 거짓말 하는 것 같고 무슨 생각 하는지 모르겠지만 연기할 땐 다 진짜라고 생각하며 연기했다. 짱구를 향한 민희의 마음은 진심이다. 처음에는 장난이었지만 점점 지나며 자신의 속마음을 진실되게 마주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분석했다.

추억의 2000년대 감성과 청춘의 쌉싸름한 성장통을 담은 '짱구'는 '바람'을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향수를,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배우 정우의 진솔한 내면을 마주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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