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삼성바이오로직스의 노사 갈등 리스크가 현실화될 조짐이다. 지난해 12월부터 13차례에 걸쳐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진행한 노사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파업'이라는 전운이 드리우고 있다. 글로벌 바이오 패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 강행은 생산 차질로 이어져 자칫 국내 바이오 기업의 신뢰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생조합(노조)은 22일 인천 송도 본사에서 2000여명 규모의 단체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다음달 1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노사는 그간 여러 차례 교섭에 나섰으나 임금 인상과 초과이익성과급(OPI), 격려금 규모 등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해 2조원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에 걸맞는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노조는 최근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산하 지부로 과반 지위를 확보하면서 투쟁 수위를 높이는 양상이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일 인천지방법원에 신청한 노조의 쟁위행위 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상태로, 이르면 이번 주 나올 예정인 법원 판단이 파업 강행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사측의 가처분 신청 근거인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제38조는 쟁의행위 과정에서 정상적인 업무를 방해하거나 시설 보호에 필요한 작업을 중단하는 행위를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숙련 인력이 생산 현장을 이탈하면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DMO) 공정 특성상 생산 안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게 사측의 입장이다. 생산 중단 시 하루 6400억원 손실과 글로벌 신뢰 훼손이 예상된다.
노조 측은 강경 기조를 유지하며 물러설 뜻이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박재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위원장은 법원 판단과 관련해 "사측이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어 가처분 신청 기각을 예상한다"면서도 "사측에 유리한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쟁의 전체 금지를 요청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1일 예정된 총파업의 경우 가처분 결과에 따라 인원 변동이 있을 뿐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투쟁은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뢰가 없는 상황에서 사측이 양보만 요구하고 있다"며 "2차 투쟁 역시 무급을 각오하더라도 계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인사정보 유출 사건의 후속 조치에 대한 불만도 토로하고 있다. 노조는 재발 방지를 위해 개인정보 접근 권한 제한 등을 취업규칙에 명문화하고 노조 탄압 의혹을 받는 책임자에 대한 인사 조치 등도 요구하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시장에서는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회사의 사업 경쟁력 저하는 물론, 의약품 공급 차질로 인한 파급 효과가 상당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생산하는 의약품은 주로 암 치료제나 지속적인 투여가 필요한 희귀질환 치료제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공급 차질이 발생할 경우 환자의 생명과 직결된 위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사업 구조가 자체 신약이 아닌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CDMO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사업 신뢰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정은 살아있는 세포를 배양·정제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중단 없는 연속 가동이 필수적이다. 공정이 한 차례라도 차질을 빚을 경우 수개월에 걸쳐 진행되던 생산 물량이 한순간에 전량 폐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생산 안정성과 납기 준수가 핵심 경쟁력인 CDMO 사업에 커다란 리스크인 셈이다. 파업 리스크가 장기화 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개별기업뿐 아니라 K-바이오 브랜드 전체가 글로벌 시장의 신뢰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만약 파업으로 인한 생산 중단이 현실화한다면 글로벌 수주 경쟁력에 심대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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