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헌의 트래블 픽] 올여름은 파리로 떠나볼까…모네 서거 100주년 등 신규 콘텐츠 '풍성'

  • 韓 관광객 지출 35% 급증… 파리 관광청 "한국은 파리에 있어 핵심 시장"

  • 모네 서거 100주년·한불 수교 140주년 맞아 연중 다채로운 문화 축제 진행

  • BTS 콘서트·스포츠 메가 이벤트에 맞춤형 인프라까지 '새 단장'


에펠탑. [사진=Tour Eiffel]
에펠탑. [사진=Tour Eiffel]
 
프랑스 파리가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과 인상주의 화가 클로드 모네 서거 100주년을 앞두고 다채로운 신규 관광 콘텐츠를 내세우며 한국 여행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한국 시장은 파리 관광 산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관광청에 따르면 지난해 파리 일드프랑스 지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약 26만7000명으로 아시아 방문객의 9%를 기록했다. 특히 한국인 관광객의 관광 지출은 약 2억8600만 유로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으며, 평균 체류 기간 역시 전체 해외 관광객 평균(4.1박)을 크게 웃도는 5.7박으로 나타났다. 숙박의 경우 4성급 이상 럭셔리 호텔 이용 비중이 51%에 달해 품질과 편의성을 중시하는 경향을 보였다.
 
인그리드 아치키안 파리 지역 관광청 레저 및 비즈니스 프로모션 책임자 사진강상헌 기자
인그리드 아치키안 파리 지역 관광청 레저 및 비즈니스 프로모션 책임자. [사진=강상헌 기자]
 
이처럼 파리 관광의 '핵심 타깃'으로 떠오른 한국 여행객을 사로잡기 위해 프랑스 관광청과 파리 지역 관광청은 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파리 지역 관광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인그리드 아치키안 파리 지역 관광청 레저 및 비즈니스 프로모션 책임자는 "한국은 파리와 매우 강력하고 진실한 유대감을 맺고 있는 핵심 시장이다. 파리는 이제 눈으로만 담는 곳이 아니라 직접 부딪히며 '살아보는' 목적지로 진화했다"고 강조했다.

정혜원 프랑스 관광청 한국지사장 대행은 "한국 여행객들은 체류 기간이 길고 지출 수준도 높다. 현지 문화와 규칙을 존중하는 성숙한 여행 태도를 갖추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프랑스 현지 관광 파트너들 역시 한국 여행객을 깊이 신뢰하고 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네의 정원 속의 여인 우표 사진게티이미지
모네의 '정원 속의 여인' 우표. [사진=게티이미지]
 
◆모네 100주년부터 한국 특별 프로그램까지…다채로워진 문화 예술 축제

올해 파리는 다채로운 문화 예술 축제의 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모네 서거 100주년을 맞아 파리 일드프랑스와 노르망디 지역을 중심으로 2027년 1월까지 100개 이상의 대대적인 기념 행사가 이어진다. 전시 규모도 압도적이다. 오랑주리 미술관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전 세계에 흩어져 있던 모네의 작품 약 40점을 한데 모은 특별전을 개최한다.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에서는 '모네에서 호크니까지' 특별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인상주의 거장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체험형 공간도 확대된다. 모네가 거주했던 파리 근교의 아름다운 '베테유' 저택은 처음으로 상설 전시 프로그램을 신설해 일반 관람객에게 개방된다. 지베르니와 연계한 새로운 관광 코스도 눈길을 끈다. 오베르 쉬르 우아즈, 바르비종, 모네와 카유보트의 옛 거주지 등 주요 명소를 중심으로 인상주의를 집중 조명한다. 모네 외에도 인상주의 화가들을 다루는 굵직한 전시가 관람객을 기다린다. 그랑팔레에서는 대규모 '세잔 특별전'이 열릴 예정이며 오르세 미술관에서는 현재 '르누아르와 사랑'을 주제로 한 전시가 진행된다.

올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파리 현지에서는 한국을 집중 조명하는 풍성한 문화 이벤트도 연중 펼쳐진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아시아 미술을 다루는 국립 기메 동양 박물관이다. 한 해 동안 한국과 관련된 대형 전시가 연이어 개최될 예정이다. 파리 시립 아시아 미술관인 체르누스키 미술관 역시 한국 문화와 관련된 특별 전시를 마련해 현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또한 주 프랑스 한국문화원에서도 14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한 해 동안 선보일 계획이다.

프랑스 국립기념물센터 산하 주요 유산들도 새 단장을 마쳤다. 콩코르드 광장을 조망할 수 있는 '오텔 드라 마린'은 9개 언어로 제공되는 몰입형 오디오 가이드와 함께 새롭게 단장한 관리인용 아파트 및 응접실 탐방 코스를 선보인다. 위인들의 사원인 '팡테옹'은 오는 9월부터 2027년 2월까지 퐁피두 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한 '사소한 삶' 전시를 개최한다. 아울러 랭스 대성당에서 거행됐던 프랑스 왕실 대관식의 역사를 담은 대관식 박물관 '팔레 뒤 토'는 올해 연말 재개관을 앞두고 있다.

파리 옛 주물 공장을 개조해 만든 몰입형 디지털 아트센터 '아틀리에 데 뤼미에르'에서는 140개의 비디오 프로젝터를 활용한 화려한 전시가 진행된다.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 등 거장들의 명작을 비롯해 공룡을 테마로 한 전시를 360도로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다.

이외에도 디즈니랜드 파리 '겨울왕국' 테마 존 오픈과 노트르담 대성당 타워 재개방 등 새로운 관광 경험을 창출할 신규 콘텐츠가 대거 추가된다.

대중문화와 스포츠 팬들의 발길을 이끌 대형 이벤트도 연이어 열린다. 특히 올해 여름 프랑스 최대 경기장인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형 콘서트가 개최된다. 아울러 브루노 마스, 셀린 디옹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의 공연도 파리 곳곳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스포츠 축제의 열기도 뜨겁다. 올여름 파리 최초로 'e스포츠 월드컵'이 열리는 데 이어 최근 진행 중인 프랑스 오픈 테니스대회,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사이클대회 투르 드 프랑스, 유럽 수영 선수권 대회가 개최된다. 오는 9월에는 파리 올림픽 골프 경기가 열렸던 르 골프 나시오날 골프장에서 1906년 시작된 골프 대회인 프랑스 오픈이 펼쳐진다.
 
트라이앵글 타워 사진Tour Triangle Herzog  de Meuron
트라이앵글 타워. [사진=Tour Triangle Herzog & de Meuron]
 
◆프라이빗 투어·친환경 접목한 맞춤형 관광 랜드마크 눈길

한국 여행객이 자주 찾는 핵심 랜드마크 투어 프로그램도 진화했다. 매년 약 650만명이 방문하는 에펠탑은 소규모 그룹을 위해 통역이 제공되는 프라이빗 투어 '르 그랑 투어'를 운영한다.

센강 유람선 바토무슈는 샴페인 반 병이 포함된 '스파클링 크루즈'를 새롭게 도입했다. 또한 노선도를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개별 QR 코드 시스템을 마련했다. 지속 가능한 관광을 위한 선박 하이브리드화 추진 및 저탄소 인증 취득도 예정돼 있다. 

파리 자유 승하차 버스 투어를 제공하는 투트버스는 세계 최초로 100% 오픈탑 전기버스를 운영 중이다. 투어 중은 물론 도보 탐방 시에도 한국어가 지원되는 인공지능(AI) 파리 도시 가이드를 통해 맞춤형 추천 여행지를 안내받을 수 있다.

파리 근교 이색 체험도 눈여겨볼 만하다. 17세기 재무총관 니콜라 푸케의 저택이었던 '보르비콩트 성'에서는 2000개의 촛불이 켜지는 촛불 야간 개장과 프랑스식 환대 문화를 배우는 아틀리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아울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전시장 부지에는 180m 높이, 42층 규모의 복합 건축물인 신규 랜드마크 '트라이앵글 타워'가 들어설 예정이다.
 
프랑스 파리 사진게티이미지
프랑스 파리. [사진=게티이미지]
 
◆숙박 인프라 확충…지속 가능한 관광 목표로 접근성도 향상

여행의 질을 결정짓는 숙박 인프라도 최신식으로 개선됐다. 메리어트는 파리 시내 주요 호텔의 리노베이션을 완료했다. 메리어트 리브고슈 호텔은 로비와 레스토랑, 컨퍼런스 시설 등을 전면 리뉴얼해 재개장했으며, 메리어트 샹젤리제 호텔과 르 메르디앙 아크 드 트리옹프 호텔도 새 단장을 마쳤다.

전통적인 분위기를 간직한 '플라자 엘리제 호텔'은 올해 리모델링을 통해 전 객실에 파리지앵 스타일의 마룻바닥과 일본 스타일의 전자식 비데, 최신형 에어컨을 도입했다. 몽마르트 언덕에 위치한 '보엠 몽마르트 레스토랑'은 정통 프렌치 요리와 라이브 공연을 선보이고, 건물 위층에 15개의 럭셔리 아파트형 객실인 '매종 라 보엠'을 운영하며 색다른 숙박 공간을 제공한다.

파리의 인프라와 교통 접근성 역시 지속 가능한 관광을 목표로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패럴림픽 유산을 바탕으로 관광객들에게 한층 책임감 있고 편안한 여행 환경을 제공한다.

특히 2027년 개통 예정인 'CDG 익스프레스'를 통해 샤를드골 공항과 파리 도심이 단 20분 만에 직접 연결된다. 또한 2031년까지 '그랑 파리 익스프레스' 프로젝트를 통해 베르사유로 연결되는 18호선을 포함한 4개의 신규 지하철 노선이 단계적으로 개통돼 지역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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