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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메이커] 약발 다한 부시 美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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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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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의 '약발'이 점점 힘을 잃고 있는 것일까. 1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를 4개월 만에 재차 방문한 부시 대통령은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을 만나 침체에 빠진 자국 경제를 압박하는 고유가를 진정시키기 위해 산유량 증산을 요구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현재 원유 공급과 수요량은 균형이 잡혀있고 기반은 아주 견고하다”는 냉랭한 대답을 들어야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2000년 1월 처음 대선 후보로 나선 선거운동 중 빌 클린턴 민주당 정부의 실정 가운데 하나가 고유가라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당시 그는 “미국의 대통령은 산유국에 유가를 낮추도록 강권해야(jaw-bone)한다”는 이른바 ‘jaw-bone 공약’으로 클린턴 정부를 깎아내리는 데 쏠쏠한 재미를 봤지만 최근 국제유가는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우면서 부시 대통령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부시 대통령이 클린턴 정부를 맹렬히 비난하던 2000년 초 당시 국제 유가는 배럴당 27~28달러. 그로부터 8년이 지나 부시 대통령의 재선 임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5월 현재 국제 유가는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며 130달러에 육박, 2000년의 4배를 넘었다.

여당 후보를 공격하던 대선 후보자의 입장과 정권을 잡은 뒤 직접 부딪혀야 했던 현실 정치 사이의 벽은 8년간 치솟은 유가만큼이나 높았던 셈이다.

시나이 반도 남단의 홍해 연안 휴양지인 샤름 엘-셰이크에서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과 회담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부시대통령은 세계 최대의 산유국인 사우디가 증산하는 것만으로 미국이 겪는 고유가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국내에서의 적극적인 유전 개발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AP, AFP 통신이 보도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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