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눈’ 만성 충혈, 정말 치료법 없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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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7-1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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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망 받는 변호사인 박태규(43)씨는 자칭 ‘유명 안과 순례자’다.

컨디션과 상관없이 365일 빨갛게 불타오르는 만성충혈 때문에 국내 최고의 대학병원에서 안과 전문 병원에 이르기까지 안 다녀본 안과가 없기 때문에 붙여진 별칭이다.

법적인 근거를 바탕으로 이를 얼마나 설득력 있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공방의 결과가 갈리는 직업을 가진 까닭에 그의 ‘본의 아니게 음흉한’ 눈빛은 늘 당당하게 살아온 박씨에게 극복되지 못한 콤플렉스다. 만성 충혈 증상을 고쳐보려고 전국의 유명병원은 물론 미국에 살고 있는 지인을 통해 치료를 알아보았으나 한결같이 돌아오는 답은 결막 세포의 특성상 재발을 이유로 수술은 권하지 않는다는 설명과 함께 일시적으로 눈을 하얗게 만들어주는 안약 처방이 전부였다.

우리 눈의 ‘흰자’의 바깥 면을 이루고 있는 결막에는 모세혈관이 분포되어 있다.

이 모세혈관은 상황에 따라 수축과 확장을 반복하며 우리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켜 준다. 그런데 결막의 노후로 인해 모세혈관이 확장된 채 수축하지 못하면 이는 늘 눈에 핏발이 가득 서 있는 만성충혈 증세로 나타나게 된다.

마치 밤을 새운 듯, 과음을 한 듯 그리고 눈병에 걸린 듯 눈이 항상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만성충혈은 특별히 눈의 건강에는 큰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증상이 있는 당사자에게는 심리적 위축까지 불러올 정도로 환자의 사회적 활동에 큰 영향을 미친다.

앞서 박씨의 사례에서 보듯 만성충혈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수술은 사실상 존재하지 않아왔다. 일시적으로 상태를 호전시키는 정도의 약물이 만성충혈 증상에 대한 대부분의 처방이었던 것이다. 흉터세포의 특성상 강한 증식력이 새롭고 건강한 결막이 자라나는 과정에서 재발의 형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의사들 조차 수술을 만류하는 가장 큰 이유였다.

그러나 의학 기술의 발달로 최근에는 충혈을 수술로 치료하는 수술이 적극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눈 미백’ 또는 ‘안구 미백’으로 불리는 ‘눈 미백술’이 그것으로 노후 된 기존의 결막을 절제하고 이곳에 건강하고 새로운 결막이 자리잡도록 유도하는 수술법이다.

나의 경험으로 보면 눈 미백술은 지난 12년간 지켜본 결과 재발 여부는 약 3~5%에 지나지 않았다. 특별한 부작용 또한 발견되지 않다. 눈 미백술이 만성 충혈은 물론 건강한 결막을 통해 안구건조증까지 치료할 수 있는 안과 치료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사실 눈 미백술은 안검사 후 안약을 통해 안구를 마취하며 5~10분 이내에 끝이 나는 간단한 수술이다. 통증 또한 환자가 거의 느끼지 못하거나 경미하다. 그러나 수술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수술 후 발생하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약 5~7회의 통원치료다. 수술 후 약 2주까지는 수술 전 보다 충혈이 심해지지만 3주 후부터는 새로운 결막이 자리를 잡음에 따라 충혈 증상이 호전되기 시작한다. 수술 후 경과 치료도 2개월 후면 끝나게 되는데 효과는 영구적이다.

반면 결막염과 같은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충혈이나 녹내장 수술을 받은 경우 등은 수술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수술 전 검사가 중요하며, 라식 등과 같이 상당 부분 기계의 힘을 빌리는 수술이 아니라 쌍꺼풀 수술처럼 전적으로 의사의 손기술과 경험에 좌우되는 수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충분한 경험이 있는 전문의에게 시술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 헬스코리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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