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떠나는 MS '어디로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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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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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회장이 물러나는 마이크로스프트(MS)의 새로운 권력이동 향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MS의 게이츠 회장은 예정대로 이달말 공동설립자인 스티브 발머 최고경영자(CEO)에게 경영권을 넘겨주고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난다. 업계에서는 게이츠 회장의 퇴임 이후 MS의 행보와 함께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루질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분석했다. 

게이츠가 물러나고 이달말부터 새롭게 경영권을 승계받는 스티브 발머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기보다 이미 만들어진 새로운 아이디어를 재빨리 익혀 시장선점에 나서는 '재빠른 추격자' 전략으로 주목받은 인물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스티브 발머의 성공에는 빌 게이츠의 기술적인 판단과 전략적인 선택이 크게 작용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기술 연구 기관인 '포레스터'의 조지 콜로니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은 명확하게 재설정될 필요가 있다"면서 게이츠가 떠나는 MS가 가장 절실한 것이 리더십의 재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MS에게 있어서 새로운 리더십 구축이 필수적인 이유는 그동안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업체인 구글로부터 시장 선점 싸움에서 패배했다는 평가가 우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위협은 스티브 발머의 새로운 경영 체제 출범에 있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 윈도 비스타가 예정보다 늦게 출시되는 등 내부 개발 능력이 고착되는 등 난항을 겪어온데다 비스타에 대한 수요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최근에는 포털업체 야후를 인수하는 것에 실패한 것도 발머의 리더십에 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발머는 "어떠한 것에도 우리는 후퇴하지 않을 것이며 대담한 도전으로 인내하고 버티면서 집요한 자세로 매달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콜로니 대표는 "시장에서 단순히 버티면서 살아남는 것과 기술적인 비젼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여러 공급 업체의 기술들을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로 전환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10년 가까이 MS를 이끌 예정인 발머가 운영체제와 오피스 중심의 소프트웨어회사에서 인터넷 기업으로 변신하기 위한 전략을 마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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