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증산 위해 220조 투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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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06-2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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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래 500만배럴 증산 계획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을 위해 모두 2200억달러(약 220조원)을 투입할 것으로 알려져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OPEC은 원유 생산여력을 늘리기 위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으며 2012년까지 향후 5년에 걸쳐 2200억달러의 자금을 쏟아부을 계획이라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OPEC의 고위관계자는 "2012년까지 앞으로 5년 동안 OPEC은 2200억달러를 투자해 하루 원유생산량을 수백만 배럴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OPEC은 1600억달러를 석유 시추 관련 비즈니스에 투자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일평균 생산량을 500만배럴 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머지 600억달러는 일일 정유량을 300만배럴 확대하기 위해 사용될 것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날 알려진 계획은 OPEC의 5개년 계획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최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증산 요구 역시 한동안 잠잠할 수 있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증산에 나서겠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유가 급등 배경은 원유 공급 부족이 아니라 추가 생산 여력이라는 것이다. 석유 소비국들을 대변하는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지난 1분기 전세계 원유수요는 일일 8660만 배럴이었지만 공급은 8720만배럴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가 급등이 수급불균형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에너지정보기관인 플랫츠의 케이트 듀리안 중동지역 에디터는 실제 공급이 부족하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사우디가 증산여력에 대한 회의론을 잠재우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중 대량으로 석유를 증산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다. OPEC이 5년래 증산을 획기적으로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인한 글로벌 인플레 우려 역시 줄어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지난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배럴당 2.69달러(2%) 상승한 134.62달러를 기록하며 급반등했다.

유가는 전일 중국이 에너지 가격을 20% 가까이 전격 인상한다는 소식으로 하락했지만 지정학적인 우려가 대두되면서 상승 반전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공습을 위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는 소식이 유가 반등은 물론 중동의 지정학적 우려를 가중시켰다.

이스라엘은 지중해 동부와 그리스 영공에서 F-16과 F-15 전투기 100대 이상이 참여한 가운데 대규모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이 훈련은 이란 핵시설 폭격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통신은 설명했다.

또 중국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에너지가격 인상에 따른 수급 안정 효과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전망도 유가 상승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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