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경기침체로 지난해 국제여객선의 여객수송실적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2008년도 국제여객선의 수송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용객이 전년대비 0.5% 감소한 253만6000명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국제여객선 이용객이 줄기는 외환위기를 겪던 지난 1998년(53만8000명·전년대비 -4.6%) 이후 처음이다. 1999년부터 2007년(255만명)까지는 연평균 18.9%씩 이용객이 증가해왔다.
컨테이너 수송실적 역시 줄었다. 지난해 국제여객선이 실어나른 컨테이너는 전년대비 2.5% 감소한 48만7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집계됐다. 그동안 물동량 증가세를 주도해온 수입화물이 감소세로 돌아선 탓이다.
특히 미국발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본격 전이된 지난해 4분기에는 여객과 컨테이너 수송실적이 한 해 전보다 각각 8.8%, 20.1%씩 급감했다.
항로별로는 한·중 항로의 경우 경기침체 속에 입국심사마저 강화돼 전년대비 2.0% 감소한 113만1000명을 수송하는 데 그쳤고 한·일 항로는 일본인 승객이 6% 늘어난 데 힘입어 전체 이용객(140만6000명)이 일년새 1.0% 증가했다.
항만별로는 부산항(140만6000명)과 평택항(27만6000명) 이용객은 전년 수준을 유지했고 인천항(73만3000명) 이용객은 전년대비 4.3% 줄었다.
한편 전체적인 이용객은 감소했지만 외국인 비중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 국제여객선 외국인 이용객은 모두 79만5000명으로 전년대비 14.0% 증가했다.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이로써 국제여객선 이용객 중 외국인 비율은 2007년 27.3%에서 지난해 31.3%로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제여객선 수송실적은 한·중·일 삼국 간 교역여건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므로 지금의 실물경제 위기가 해소되지 않는 한 예년의 증가세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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