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포스코 차기 회장 내정자가 이구택 회장의 강력한 지원(?)을 기반으로 차기 수장으로서 홀로서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다.
이번 차기 회장 선임 과정에서 이구택 회장은 사외이사들에게 정준양 사장을 적극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사장이 30여년간 포스코에 몸담아 오면서 현장 경험과 기술 리더십을 갖춰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갈 적임자라는 이유에서다.
정 내정자는 실제로 포스코 생산기술부문장으로 재직시 포항과 광양의 제철소에서 혁신 활동을 통해 1조원가량의 원가를 절감하고 기술경쟁력을 향상 시킨 성과를 이룬 바 있다. 이러한 그의 경영능력으로 인해 이 회장의 두터운 신뢰를 얻은 것이다.
정 내정자는 이달 27일 주총에서 정식 회장직에 오르기 전까지 이구택 회장으로부터 포스코 경영 현황에 대해 인수인계를 받게 된다. 이와 함께 이 회장의 경영수업도 함께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준양 내정자는 회장 후보로 확정된 후 포스코 임직원과 만난 자리에서 “그 동안 이구택 회장과 자주 만나서 사업계획을 논의해왔다”며 “앞으로도 이구택 회장과 자주 왕래하면서 업무 인수인계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의 포스코는 세계 철강시장의 수요 감소로 창사 40년만의 첫 감산에 들어가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회장직에 앉게 될 정 내정자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내외적으로 산적해 있어 앞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급변하는 해외 시장 환경에 따른 대처 방안 마련과 인도, 베트남 일관제철소의 해외 사업 마무리, 이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퇴로 어수선해진 회사 내부 조직 정비까지 정 내정자가 해야 할 일은 많다.
이러한 과제를 해결해 나가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전략에 대해 정 내정자는 아직 말을 아끼고 있다.
하지만 누구보다 내부사정에 밝고 그 동안 이구택 회장을 보좌하면서 업무 대부분을 꿰뚫고 있어 정 내정자는 현재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구상을 이 회장과 의견 조율을 통해 문제없이 윤곽을 잡아 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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