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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크라이슬러 기사회생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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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6-09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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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 메이커 크라이슬러가 지난달 30일 결국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글로벌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미 자동차 '빅3' 중 첫 파산보호 신청이다.

크라이슬러는 이번 파산보호 신청으로 창사 85년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그렇지만 크라이슬러의 위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크라이슬러는 '빅3'로서의 위상을 얻기 이전인 지난 1979년 이미 미 정부로부터 15억 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이후 크라이슬러는 연료 효율이 높은 'K카'와 세계 최초 미니밴인 '다지(Dodge)'를 잇따라 선보여 인기를 모으면서 1983년 구제금융을 전액 상환했다. 예정보다 7년 앞당겨 갚은 것이다. 1978년 분기당 1억 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던 크라이슬러는 1983년 연간 9억 달러가 넘는 사상 최대의 순익을 올려 극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다.

크라이슬러는 그러나 1987년 당시 미국 4대 자동차 메이커였던 아메리칸모터스를 인수하며 또 다시 위기에 몰린다. 하지만 크라이슬러는 1990년대 초 스포츠카인 '다지바이퍼'와 '지프' 등을 히트시키며 컴백에 성공한다.

크게 두번 쓰러졌던 크라이슬러는 2007년 다임러와 결별한 이후 자금난이 심화하면서 또 다시 구제금융에 의존했다가 마침내 파산이라는 극약 처방까지 받게 됐다.

하지만 이번 파산보호 조치는 크라이슬러가 더 신속한 구조조정을 통해 거듭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제휴에 성공한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를 중심으로 생산 라인업이 기존 대형차와 픽업트럭에서 소형차로 전환돼 신차 개발로 또 다른 기사 회생의 발판을 마련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전례가 없는 경기후퇴 속에서 크라이슬러가 되살아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은 물론 전미자동차노조(UAW)를 중심으로 한 노조와 미 정부가 얼마나 통합적인 전략을 세울 수 있느냐가 관건일 것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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