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당국이 지난달부터 3월 회계법인인 증권사 경영실태에 대한 매월 평가 및 등급매기기를 시작했다. 이로 인해 경영상태가 좋지 않은 증권사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위원회, 증권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금융투자회사들의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지난달 1일부터 새로 개편한 경영실태평가제도에 입각해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회사, 부동산신탁회사 등 금융투자회사들에 대해 월별 경영실태 평가 및 등급매기기를 시작했다.
각 금융투자회사는 앞으로 우수, 양호, 보통, 취약, 위험등급까지 총 15개 등급으로 분류된다.
평가 기준은 자본적정성, 수익성, 위험관리와 내부통제 등에 대한 계량지표와 금감원 직접방문조사를 통한 비계량지표 분석으로 유동성 지표 등이 새로 추가됐다.
자본적정성 부문에서 취약등급에 해당되는 4등급이나 위험등급인 5등급에 해당되는 금융투자회사는 부실자산의 처분, 인력 및 조직운용 개선, 경비절감 등 경영개선조치를 취할 것을 권고 받는다.
권고사항을 이행하지 않을 경우 인가취소나 임원해임 등을 당할 수 있다.
4월 경영실태에 대한 보고는 5월말 내지 6월초까지 이뤄지며 금융투자회사들의 월별 첫 평가결과는 6월 중순쯤 나올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분기별 금융투자회사 경영실태 평가는 금융위기 하에서 회사 재무상태 악화 변화에 둔감해 적시성을 위해 월별 평가를 실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평가를 통해 증권사 간 옥석가리기와 경영상태가 불안정한 증권사들의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여은정 연구위원은 “증권사 경영상태가 월별로 진단되는 만큼 특정 증권사 재무구조가 악화될 경우 구조조정이 신속히 이뤄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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