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등 전방위 때리기…강봉균 등 정운찬 패밀리 ‘침묵’
2007년 대선 후보 당시 친소관계 따라 반응 엇갈려
민주당은 2년전 정운찬 국무총리 후보자를 대선후보로 내세우려했다. 그러나 자금력과 조직이 문제였다. 결국 2년 후 그토록 경멸하던 이명박 정부에 정 후보자를 빼앗겼다. 사랑과 분노가 뒤섞인 애증. 정 후보자를 잃은 민주당의 분위기다.
21∼22일 인사청문회에 출격한 민주당 의원들은 모두 ‘분노파’다. 이들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비노반한(비노무현-반한나라당)’기치로 여권후보로 거론되던 정 후보자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었다.
백원우 의원은 친노후보군으로 나선 한명숙·이해찬 후보 캠프에 참여했고 최재성 의원은 원내대변이었기에 공개적으로 후보 지지를 못했으나 ‘손학규 전 대표’의 우군이었다.
이들의 눈에 진보개혁진영과 보수진영을 왔다 갔다 하는 정 후보자가 곱게 보이지 않았다.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자질에 대해 정 후보자에게 전방위 포화를 퍼부었던 이유다.
그러나 민주당내에는 정 후보자에 대한 미련을 아직 접지 못한 그룹도 존재한다. 서울대 상대 동문인 강봉균 의원, 40년 지기인 이성남 의원, 정 후보자의 서울대 제자인 우제창 의원 등이 그들이다. 이들은 청문회 내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 의원 측은 “개인적으로 깊은 친분관계가 있기 때문에 정 후보자 낙마에 대해 가타부타 말할 입장이 아니다”며 “그저 청문회를 말없이 지켜볼 뿐”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공격하는 진영도 지켜보는 진영도 공통의 걱정거리가 있다. 원래 ‘자기 사람’으로 여겼던 정 후보자의 정치적 도약을 견제해야 하는 것. 그의 진보·통합의 이미지와 중도·실용 정책의 파괴력 등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 후보자는 어차피 다른 집안사람이 된 것 아니냐”며 “인사청문회는 이제 시작일 뿐이다. 임기 내내 민주당과 원하던 원치 않던 대립각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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