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급등에도 원자재 펀드 수익률이 금 펀드를 압도하고 있어 주목된다.
증권가는 금에 비해 원자재가 경기흐름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이라며 이를 펀드 투자전략에도 반영하라고 조언했다.
5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전달 29일 기준으로 원자재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원자재 주식형펀드는 3개월 평균 1~22% 수익률을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미래에셋이머징천연자원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같은 기간 무려 21.62%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어 '미래에셋자원부국증권투자신탁 1(주식)'(17.59%)과 'PCA글로벌기초산업증권자투자신탁I- 1[주식]'(15.21%), '푸르덴셜글로벌천연자원증권전환형자투자신탁H(주식)'(11.20%) 순이다.
이에 비해 금 관련 지수를 추종하거나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 수익률은 1~10%에 그쳤다.
골드인덱스 펀드 가운데 'KB스타골드특별자산투자신탁(금-파생형)(운용)'이 5.48%로 선두를 달렸고 'PCA골드리치특별자산투자신탁A- 1[금-파생형]'은 4.74%로 뒤를 이었다. 골드주식형 펀드에선 '블랙록월드골드증권자투자신탁(주식)(H)'이 9.71%, '신한BNPP골드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7.86%로 선전했다.
이런 수익률 격차는 금보다 원자재가 경기나 인플레이션에 더욱 민감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물가 상승과 경기 회복이 지속될 때 가장 좋은 성과를 낸 것은 원유다. 이에 비해 금은 장기적으로 물가가 뛸 때 유리하다. 하지만 1980년대 이후만 보면 인플레이션 헤지보다 실질 수요에 더욱 민감한 흐름을 보여 물가에 따른 영향은 거의 없었다.
대우증권은 경기ㆍ물가 민감도를 보면 원유가 가장 높고 이어 상품, 농산물, 금 순이라고 설명했다.
오대정 자산관리컨설팅연구소 팀장은 "경기 회복시 원자재가 금보다 더 빠른 속도로 오른다"며 "다만 부진한 수요 탓에 단기적으론 원자재 가격이 높은 변동성을 보이면서 횡보나 조정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중기적으론 원자재 가격 상승에 주목하되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며 "결과적으로 원자재가 금보다 양호한 수익을 거둘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투자자라면 연말까지 균등ㆍ분할 매수를 원칙으로 가격 급락기마다 저점매수를 노리고, 기존 투자자는 단기 매매를 배제하고 긴 호흡을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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