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면가 200원인 SK C&C 주가가 단숨에 3만5650원으로 급등했기 때문이다.
최태원 회장과 동생 기원씨 SK C&C 보유지분은 각각 44.5%(2225만주), 10.5%(525만주)로 이 회사 주식의 절반 이상(55%)을 소유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공모가 3만원보다 2250원 높은 시초가 3만2250원에 거래를 시작한 SK C&C는 상장 첫날 11.31% 오른 3만565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덕분에 최 회장과 동생 기원씨 보유 지분가치도 각각 7888억원, 1861억원으로 불어 9748억원 가량의 평가 차익을 챙겼다.
◆ 향후 최 회장 지분가치 '27억→9790억' 360배↑
증권업계는 앞으로 이 회사가 그룹 성장에 따른 수혜를 바탕으로 주가 상승폭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SK C&C가 SK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데다 SK C&C와 SK의 통합이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SK C&C 주당 공정가치(공정거래법 기준)는 지난 6월 말 기준 4만4356원이다.
만약 이 회사 주가가 공정가치에 도달한다면 최태원 회장은 단숨에 상장 이전 보유 지분가치 27억원의 약 362배에 달하는 9790억원의 평가차익을 취하게 된다.
이 시나리오는 현재로선 무리가 없어 보인다.
이날 신영증권은 SK C&C 적정가로 4만4000원에 조금 못 미치는 4만1300원을 제시했다.
SK 투자자산가치와 SK C&C 영업가치 합이 6조3800억원이므로 현재 SK의 시장가치를 차감하면 SK C&C의 적정가치는 약 2조700억원이 산출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SK C&C와 SK 합병 이슈가 현실화되면 주가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오진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세금은 고려하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양사 합병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며 “SK C&C가 지니는 지배 구조적 프리미엄 덕분에 주가는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 SK그룹, 사실상 최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
증권업계에선 이번 상장이 최 회장이 SK C&C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방편이란 해석도 나오고 있다.
SK C&C는 SK그룹 계열사 시스템통합(SI) 업무를 담당하는 국내 시장점유율 3위(15.6%) IT서비스업체다.
그러나 이 회사를 IT업체로 보는 시각보단 사실상 지주회사로 보는 견해가 더 우세하다.
현재 SK그룹은 SK를 중심으로 지배구조가 짜여 있지만 SK의 최대주주는 지분 31.8%를 보유한 SK C&C이기 때문이다.
즉, 최 회장은 SK C&C 경영권만 확실하게 잡으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이번 상장이 구주매출로 진행됐기 때문에 기존 SK텔레콤과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SK C&C 지분도 각각 30%에서 10%로, 15%에서 5%로 감소했다.
회사 측은 이마저도 향후 유통 주식가치를 희석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처분할 계획이다.
때문에 일각에선 최 회장 일가가 SK C&C를 사실상 개인회사로 만들어 이익을 가로채는 회사기회 유용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경제개혁연대는 전일 논평을 통해 “SK C&C의 회사기회 유용 문제 해소를 위해 SK그룹과 최태원 회장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했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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