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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은 최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며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본사의 전경(제공=한진해운) |
하지만 한진해운은 최악의 시황에도 글로벌 1위 선사를 향한 거침없는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전격적으로 지주회사 체제 전환을 선언하며 제2의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또한 수리조선소·3자 물류·터미날 사업 등 이른바 미래 먹거리 사업을 통해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의 비상도 꿈꾸고 있다.
◆'글로벌 1위' 염원 담긴 지주사 전환
한진해운은 지난해 10월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분할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지주사 전환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이날 결의에 따라 지주사인 한진해운홀딩스는 한진해운과 싸이버로지텍을 자회사로 두고, 한진해운 자회사는 손자회사로 편입됐다.
또한 지주사 경영진으로는 최은영 한진해운 회장이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으로, 김영민 한진해운 사장이 한진해운홀딩스 대표이사 사장으로 각각 선임됐다.
업계에서는 한진해운의 지주사 전환을 생존을 위한 피할 수 없는 선택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 컨테이너선사 관계자는 "최악의 해운시황으로 국내외 선사들이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지주사 전환으로 한진해운은 자금 확보 및 경영효율성을 높였다"고 평가했다.
최은영 회장 역시 4일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유기적으로 대처하고 지속성장 가능한 미래형 기업구도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책임 경영과 핵심역량 집중이 가능한 지주회사로의 전환은 피할 수 없는 결정"이라며 지주사 전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에 따라 견고한 실적만 뒷받침 된다면 지주사 전환을 선택한 한진해운은 올해 또 다른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지주사로의 공식 출범은 글로벌 선사로 한 단계 도약을 위한 필수 조건이자 발판"이라며 "한진해운 신화를 창조할 또 한번의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3각 편대로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 도약
'안정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수리 조선소 △3자 물류 △터미널 운영도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진해운은 해운연계 사업을 통해 불황기에 내실을 다지는 것은 물론 글로벌 종합 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으로 이 같은 사업을 추진해 왔다.
지난 2005년 중국-미주 구간 시범 서비스로 3자 물류 영업에 뛰어든 한진해운은 이후 뉴욕, 상해 및 심천에 물류법인을 설립하고 미주와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자체 시스템 개발을 완료, 고객 서비스 능력을 높이는 한편 아시아와 유럽에 물류법인을 추가 설립해 사업역량 강화 및 영업활성화에 매진하고 있다.
또한 최근 5년 동안 신조선 발주가 늘어남에 따라 올해부터는 선박 수리도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리조선소 사업도 활기를 뛸 것으로 전망된다.
한진해운은 현재 중국 순화해운과 합작으로 중국 상해 양산항에 인접한 저장성 취산도에 안벽 길이 총 1900m에 달하는 대규모 전용 선박 수리 조선소를 건설한 상태. 조선소가 본격 가동되면 한진해운은 연간 150척의 배를 수리하는 선박 수리 전문 업체로 거듭나게 된다.
이 밖에도 전용 터미널을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전용 터미널은 원하는 시간에 선박을 터미널에 진입시킴으로써 컨테이너 운송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타사 선박도 터미널로 유치, 추가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한진해운은 해외 터미널 운영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선정했다. 지난 2006년 6월 일본 케이라인, 대만 양밍라인과 합작으로 벨기에 앤트워프항에 전용 터미널을 설립, 운영에 들어갔다.
같은 해 9월에는 대만과 일본에서 전용 터미널을 운영하기 위해 한진 퍼시픽을 설립, 본격적인 해외 터미널 사업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현재 한진해운은 2007년 9월 개장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전용 터미널을 포함, 총 13개의 전용 터미널(국내 5개·해외 8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베트남 탄캉카이멥, 스페인 알헤시라스, 미국 동부 연안의 잭슨빌 등에도 신규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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