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 지방선거 격전지가다] '성·광·하' 통합 최대 쟁점 부각

(아주경제 박재홍 기자) 성남시장을 둘러싼 선거전은 성남·광명·하남시 행정구역 자율통합 문제와 이대엽 현 시장의 무소속 출마강행,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의 후보단일화 등 복잡한 변수들이 줄줄이 이어져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선거를 20일 남겨둔 13일 현재 성남시는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 민노당 김미희 후보와 단일화를 이룬 민주당 이재명 후보, 그리고 공천에서 탈락한 뒤 무소속 출마를 선언한 이대엽 성남시장 3파전으로 압축된 상태다.

이번 선거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성·광·하 통합 문제는 세 후보가 가장 치열하게 충돌하는 부분이다. 각 후보는 현재 국회를 계류 중인 성·광·하 통합을 두고 서로 책임공방을 벌이며 상대 진영을 비판하는 쟁점으로 삼고 있다.

▲ 민주당 이재명 후보

▲ 한나라당 황준기 후보

민주당 이 후보는 “작년 10월까지 행안부 업무를 지휘하는 청와대 행정자치비서관이었던 황 후보는 행안부가 졸속·강제통합을 추진하지 않도록 조치해야 했다”며 “황 후보는 담당 비서관으로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황 후보의 책임을 물었다.

한나라당 황 후보는 이에 “강제·졸속통합 시도에 대한 책임은 갑자기 주민을 배제한 졸속통합을 들고 나온 이대엽 성남시장과 김황식 하남시장”이라며 “지난해 두 시장이 통합을 발표할 당시 이를 ‘정치적 이벤트’라고 비판한 이 후보 자신이 잘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두 후보 모두 성·광·하 통합이 졸속추진이었다며 원점 재검토할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이 후보는 “황 후보에게 구체적 입장 없이 원점 재검토만 주장하는 것은 당선 후 졸속 통합을 재추진한다는 말과 같다”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 이 후보가 민노당 김미희 후보와 후보 단일화를 이룬 것 역시 이번 선거에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 이대엽 성남시장

이 후보는 지난 11일 김 후보와 후보 단일화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정권의 독선적 국정운영과 성남시 한나라당 일당 독주를 심판하고 풀뿌리 지방자치를 실현하기 위해 후보단일화를 결정했다”며 선거 승리를 다짐했다.

두 후보의 단일화와 함께 이대엽 시장의 무소속 출마 강행 역시 선거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 측은 이 시장이 무소속 출마를 할 경우 황 후보의 지지표가 분산 될 우려가 있어 이 시장의 출마에 고심하는 분위기다. 더구나 정치 신인에 가까운 황 후보의 인지도가 최근 단일화를 선언한 이 후보에 미치지 못해 고민이 더 깊어지고 있다.

황 후보는 지난 12일 “성남을 사랑하고 성남에서 40년을 살아온 이대엽 시장을 미국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처럼 모실 것”이라며 이 시장이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공개적으로 호소했다.

이 시장은 그러나 같은 날 오전 탈당계를 제출하고 무소속 출마의 뜻을 확실히 했다.

성남 시 호화청사 논란과 성·광·하 통합 문제가 이 시장의 발목을 잡고 있긴 하지만 이 시장은 15%정도의 고정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번 선거전 향방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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