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다국적 제약사 GSK가 2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플로릭스 발매를 공식화했다.
신플로릭스는 폐구균 이외에 급성 중이염을 예방하는데 탁월한 효능을 인정받아 2010 '최고 예방백신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았다.
이로써 국내 폐구균 질환 백신시장은 화이자와 GSK의 양강 구도가 뚜렷해졌다.
프리베나13는 지난 14일 출시 이후 첫 접종이 시작된 상태다.
현재 국내 매출 1위인 프리베나13에 신플로릭스가 도전장을 던진 형국으로 국내 폐구균 백신 시장에서 다국적 제약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폐구균 질환뿐만이 아니다.
지난 10년 새 환자수가 150배나 증가한 A형 간염의 경우 내년부터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사업에 포함되지만 해당 백신의 경우 다국적 제약사의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처럼 다국적 제약사 백신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면서 국내 제약사의 백신시장에서의 입지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999년과 비교해 완제백신의 수입규모는 356%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렴구균 백신을 제외하고도 로타 바이러스 예방백신인 머크의 '로타텍'과 자궁경부암 백신인 가다실, GSK의 서바릭스 등이 수입규모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지난 해 신종플루로 인한 백신 대란을 겪으며 백신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투자를 계획중이다.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 최초 신종플루 백신 출시와 함께 올해는 결핵과 파상풍, AI 백신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B형 간염과 계절독감 백신 개발을 위한 파이프라인을 보유 중이고 일양약품도 5월 백신공장 기공식을 갖고 백신 생산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하지만 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개발이 본격화 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 들이 많다.
막대한 설비투자 비용과 협소한 국내시장, 국내산 백신은 위험하다는 국민들의 인식이 백신개발의 걸림돌로 제기된다.
또 한번 접종으로 두 개 이상의 질병 예방이 가능한 이른바 멀티 백신이 트렌드인 세계시장의 환경변화와 국제 기준강화 등으로 원천기술과 개발능력이 다국적 제약사들에 비해 열세인 국내 제약사들은 공세에 시달릴 수 밖에 없는 형국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백신이 식량, 무기와 더불어 한 국가의 안보능력을 가늠하는 척도라고 평가하며 백신 주권을 위한 정부의 지원을 강조했다.
특히 백신 생산업체에 대한 연구비용과 이상반응 보상비용 등을 지원하는 외국의 사례를 들며 국내 제약사들이 다품종의 백신 개발에 힘쓸 수 있도록 향후 다양한 지원 마련을 촉구해야 한다고 밝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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