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 3분기 연결 회계기준으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8000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발표했다. 이는 대다수 증권사들이 예측했던 영업이익 5조원, 매출 42조원 안팎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이 때문에 장개시 전 공시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하락세로 출발, 이날 오전 9시 20분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 대비 2.02% 하락한 77만700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은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역대 분기 수준 기준으로 사상 최대(5조100억원)을 기록한 지난 2분기에 비하면 4.19% 감소한 수치다. 다만 매출액은 올 2분기(37조8900억원)에 비해 늘어 분기 기준 사상최대 기록을 내놨다.
이날 삼성전자는 부문별 실적을 제외한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만 발표해 정확한 분석은 어렵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액정표시장치(LCD)와 디지털미디어 부문이 실적 악화를 주도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민희 동부증권 연구원은 "TV 매출 둔화 및 판매가격 압박으로 수익성이 압박받았다"며 "TV를 제조하는 디지털미디어사업부와 LCD사업부의 실적기 모두 악화됐을 것"이라 분석했다.
그는 "반도체와 통신 부문의 이익은 증가했을 것"이라며 "이번 실적에는 탈레스 지분 매각을 통한 약 1000억원의 이익이 반영됐다"고 말했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부문별로 반도체가 3조2000억원, LCD 부문 3000억원, 통신부문 1조1000억원, 가전부문 3000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일단 이같은 실망스러운 실적이 삼성전자 주가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애널리스트들이 최근 실적 추정치를 많이 낮춘 상태이고, 주가도 크게 오른 수준이 아니기 때문.
김유진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3분기 실적이 예상치 밴드 하단에서 머문 것 같다"며 "다만 최근 애널리스트들이 실적 추정치를 많이 낮췄기 때문에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익이 5조원을 밑돌기는 했지만 크게 격차가 벌어지지 않은데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가 크게 오른 상황도 아니기 때문에 주가 하락에 미치는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전자가 실적시즌의 첫단추인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예비 실적 발표가 실적 시즌의 첫단추인 만큼 시장의 관심이 높았다"며 "다른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이익 고점인 3분기를 앞두고 통상적으로 나타나는 이익 전망치의 하향이 나타나고 있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실적이 예상치보다 다소 낮게 나온 것이 향후 실적 전망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코스피는 가격 측면이나 기술적 부분에서 조정 압력도 있다는 부연이다. 다만, IT 업종에 국한해서 본다면 오히려 저점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되면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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