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신용카드업계와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지난해 카드사들의 채권 발행액은 전년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채권 발행액이 1조8800억원으로 2009년(5600억원)에 비해 무려 235.7%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1조6102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해 전년의 9820억원에 비해 64% 늘었다.
현대카드와 신한카드도 전년보다 채권 발행 규모를 각각 37.9%와 22.8% 늘렸다.
카드사들의 이같은 분위기는 실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는 채권 발행금리가 7~8%로 높았기 때문에 조달 비용에 부담을 느낀 카드사들은 내부자금을 더 많이 사용한 탓이다.
최근 카드채 발행 금리는 4~5% 수준으로 떨어졌고, 시중금리 하락으로 비싼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을 줄일 수 있게 됐다. 또 은행권 예대율 규제 도입으로 은행채 발행물량이 줄면서 투자자들이 카드채를 투자 대안으로 선택한 것도 주요 요인으로 지목된다.
이 같은 흐름은 올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용카드사들이 자산 확대 경쟁을 벌이고 있는 데다, 올해도 우호적인 시장 여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동양종금증권의 성병수 연구원은 “카드사 자산 확대에 따라 채권발행은 완만한 증가추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카드론 사업 확대와 연체율 감소 등으로 카드사들의 자산규모는 지난해에 이어 점차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 연구원은 “민간소비가 늘면서 카드 사용량이 함께 증가하고 있어 신용판매와 카드론 사업 등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증권 관계자 역시 “지난해 발행량이 늘었기 때문에 올해 만기도래 채권이나 조기상환 물량이 많아져 수요가 늘 것”이라며 “특히 올해 KB카드와 하나SK카드 등이 분사를 하게되면 자체적으로 신규자금 조달에 나서야 하므로 발행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경제성장률이 좋지 않아 카드채 발행 규모가 오히려 줄 것이란 의견도 일부 제기된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물가상승률이 가팔라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크게 높지 않아 카드채 발행 속도가 주춤할 것”이라며 “정부의 신용카드정책 등 카드사들에 적용되는 규제로 인해 향후에 카드채 증가 속도는 2010년보다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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