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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금고에 현금 넘쳐도 투자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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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1-01-11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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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축성예금 58조 증가…10년만에 최고치 기록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해 국내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실적을 올렸음에도 불구, 신규투자에는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벌어들인 영업이익은 산업현장에 재투자되지 못한 채 대부분 은행예금에 잠들어 있으며, 이같은 기업들의 태도가 국내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10일 한국은행과 산업계,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엔가이드 등에 따르면 국내 555개 상장기업의 지난해 매출액은 역대 최대 규모인 1123조5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9.83% 급증한 95조원을, 영업이익률은 1.94%포인트 개선된 8.42%를 각각 기록했다.

하지만 기업들은 이렇게 벌어들인 돈 대부분을 투자에 쓰기보다는 은행예금에 넣어두고 이자만 챙기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저축성예금 잔액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233조41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조7656억원 증가했다.

기업의 저축성예금은 지난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170조~180조원대에 불과했다. 그러다 지난해 5월 212조612억원으로 급등한 뒤 6월 223조6165억원, 7월 221조3354억원, 8월 227조7755억원, 9월 228조1167억원 등으로 증가 추세다.

증가율도 갈수록 가팔라지고 있다. 기업들의 저축성예금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말 기준 33.6%로 지난 2000년 10월의 34.2%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9년에는 20% 안팎에 머물던 것이 2010년 5월 28.9%로 급등한 뒤 6월 30.1%, 7월 33.2%, 8월 32.4%, 9월 30.3% 등으로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 재투자에 소극적인 것은 마땅한 신규 투자처가 없는 데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회복세가 둔화되기 시작해 향후 경기를 자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업의 투자심리 위축이 고용을 떨어뜨리고 시장심리를 저해하는 등 한국 경제의 성장잠재력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정부가 대규모 재정을 풀어 경기를 끌어올린 상황에서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경우 경제의 낙수효과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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