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각) 일간 글로브앤메일은 연방통계국 보고서를 인용, 1980~2005년 캐나다에 정착한 고학력 이민자들의 수입이 현지인보다 현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최근에 정착한 대졸 남성 이민자들이 수입은 같은 학력의 캐나다 출생자 수입의 50%에 불과했다. 미국에서는 이 소득격차가 30% 정도다.
이는 1980년 이후 나타난 중요한 변화로 이전에는 캐나다인과 대졸 이민자들의 수입이 정착 후 5년 안에 비슷한 수준이 됐다. 이런 변화는 우수 인력을 유치하려는 캐나다의 이민정책에 적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고서를 작성한 아네타 보니코브스카 연구원은 캐나다와 미국 이민자의 명암은 1990년대부터 갈리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그 원인은 분명하지 않지만 양국의 이민정책 차이로 인한 것은 아니다. 고학력 이민자의 공급과잉과 언어능력 차이를 더욱 상세하게 연구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1980~2005년 캐나다는 과거보다 더욱 많은 고학력 이민자를 받아들였다. 1980년에는 대졸 이민자가 전체의 20%였으나 2005년에는 55%로 급증했다. 반면 미국은 그 비율이 2005년 35%로 나타났다.
또 캐나다 이민자의 출신국은 유럽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빠르게 대체됐다. 그 결과 가정에서 영어나 프랑스어를 쓰지 않는 이민자 가정이 1970년대 50%에서 2001년에는 80%로 늘어났다. 이로 인한 언어능력의 차이가 노동시장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됐다.
캐나다 이민을 고려하는 고학력자들은 현지인과의 임금격차가 정착 후 11∼15년간 지속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1960년대에는 이민 10년 후 임금격차가 10%였으나 90년대에는 30%로 벌어졌다.
반면 미국의 경우 1960년대 고학력 이민자는 10년 후 현지인보다 더 많은 소득을 올렸으며 90년대에는 현지인보다 12% 덜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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